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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전 Nov 29. 2022

'죽음'을 주제로 수업을 했다(2)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이 글은 '죽음'을 주제로 수업을 했다(1) https://brunch.co.kr/@artisticlifeand/15와 이어집니다.



문제는 학교 도서관에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없다는 것. 도서관을 통해 교육용 자료를 구입하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 해외 배송 기간을 포함하여 한 학기 지나(...)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는 외국이므로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어찌어찌 책을 구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내 인생이 암흑이라 생각했을 당시 10번은 넘게 읽었던 책이다. 그 당시 이 책을 읽으며 남겼던 아래의 글을 보면,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페이지 표시는 창비 출판사의 번역본에 근거한다.)

출처: https://pixabay.com




유명한 소설은 첫 문장부터 유명하다. 유명한 첫 문장일수록 소설 전체를 관통하면서도 우리의 삶을 반추한다.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이방인』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의 첫 문장(엄밀히 말하면 2장의 첫 문장이지만, 1장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후를 다루고 2장부터 그의 생전 삶이 전개되므로 첫 문장으로 해 두자.)은 이것이다.

“이반 일리치의 지나온 삶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이면서
지극히 끔찍한 것이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과 지극히 끔찍한 것은 서로 궁합이 안 맞는 말 아닌가? 어떻게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 어떻게 지극히 끔찍할 수 있는가?



1.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이반 일리치의 삶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해내지 못했다. 그는 나처럼 평범했다. 평범한 삶이 뭐가 그리 끔찍하단 말인가. 단지 원일 모를 통증으로 죽어간다는 것 정도? 아마 내가 이미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톨스토이가 혐오하는 그저 그런 삶을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평범한 삶, 일반의 삶, 적당한 삶.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이반 일리치는 적당히 외모를 가꾼다. 자신의 품위에 맞는 옷차림을 갖출 줄 알고 위엄을 주고자 수염을 기르기도 한다. 직장인 법정에서 일처리를 할 때에는 센스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적당함 속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반 일리치는 최상류 귀족은 아니지만 거기에 편입되고자 ‘흉내’ 낸다(43쪽). 고급스러운 양탄자를 사고 커튼을 걸어 응접실을 꾸민다. 최대한 많은 시간을 들여 귀족과 교류한다. 초라한 사람은 단호히 멀리한다. 그는 품격과 세련됨을 원한다. 그는 이것을 ‘올바르고 정당하고 품위 있는 삶(108쪽)’이라 일컫는다.


나도 마찬가지로 교사답게 보이기 위해 공간도 없는 옷장에 구겨 넣을 원피스를 산다. 남 보기 부끄럽지 않을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다.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과도 학생들과도 ‘적당히’ 교류한다. 사적으로 관계를 맺기 위해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품격을 잃지 않기 위해, 즉 나의 진짜를 들키지 않기 위해 나의 삶을 모두 열어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별다른 변화 없이 아주 순조롭게 잘 흘러갔다.”



2. 지극히 끔찍한 삶


그러나 이반 일리치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음이 가까워지자 보통의 삶은 사실 지극히 끔찍한 것임이 드러난다. 그는 품격을 위해 어느 누구와도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누구보다 고인과 가까웠던 사람’들은 이반 일리치가 죽고 빈자리에 누가 승진해서 갈 것인가, 언제 이 장례식을 벗어나서 카드놀이를 하러 갈 것인가에 밖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표면적으로 가까웠던 사람들, 진심을 나누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한편, 이반 일리치는 의사를 바라보며 과거 자신이 피고에게 했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의사는 온갖 검사를 하기 전에는 병명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의 책임을 일말이라도 피하기 위해 여러 단서를 단다. ‘얼핏 명랑하게도 보이는 엄숙한 표정’을 짓고 상대를 쳐다본다. 환자를 안심시키는 행동들을 하지만 실제 환자를 안심시키지는 못한다.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해 답을 듣지 못한다. 이러한 삶들은 ‘구역질 나게 역겨운 것(102쪽)’이었다.


그는 심지어 가족과도 솔직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그의 아내는 이반 일리치보다 더 속물적이다. 싸움이 거세질 때에는 쌍욕을 하며 본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반 일리치와 마음이 맞는 순간도 있다. 이반 일리치가 승진을 하며 최고 급제 가구를 들여놓을 때이다. 이반 일리치가 죽어가면서 고통을 호소할 때에도 아내는 ‘여보, 제발 나를 위해서라도...’ 자기가 원하는 행동(성찬을 받게 한다든지, 약을 먹게 한다든지)을 따라달라고 요구한다. 아내는 이반 일리치가 죽고 나서도 돈을 생각하는데, 그의 장례식에서 품위를 챙기며 정부 지원금을 거론한다.


아내는 이반 일리치보다 더 노골적이나 사실 둘 다 오십 보 백보이다. 이반 일리치가 아내를 선택할 때 ‘적당한’ 아내를 골랐던 것이다. 아내는 외모도 반반하고, 훌륭한 가문이고, 재산도 조금 있는, 이반 일리치의 품위를 적당히 채워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들에게는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이 없이 서로 적당히 맞기에 결혼했다. 이반 일리치는 이렇게 말한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어 자만심이 채워졌고, 동시에 고위층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일을 행한다(31쪽).‘


‘심지어 가족과도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앞에서 언급했지만, 나는 나의 가족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어머니와 나, 아버지와 나, 그리고 같이 사는 동생과 나의 관계는? 또는 우리 가족 전체 속에서 나의 역할은? 가족과 진실된 관계를 맺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보통의 가족으로 볼 수 있지만, 그 내면은? 과연 나는 과연 누구를 진정으로 마음을 쓰고 있을까? 그리고 누가 나를 위해 진정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과연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나와 관계를 맺는 상대방에게 얼마나 솔직한가. 삶 전체가 위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구역질이 나온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반갑지도 않으면서 ‘웃으며’ 인사한다. 상대방도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억지로 ‘웃는 모습’에 토할 것 같다. 상대방의 듣기 싫은 말에도 귀 기울이는 척, 재미있는 척해야 한다.



3. 진실과 용서의 삶, 그리고 죽음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앞두고 깨닫는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동안의 품위라고 믿어왔던 것들은 곧 거짓이며 기만이고 위선이며 가짜였던 것이다. 그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영혼의 목소리’를 만나 대화한다. 정해진 길을 밟아가는, 지금까지의 삶이 잘못된 삶일 수도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어 발버둥 친다. 하지만 죽음이 더욱 가까워질수록 잘못된 삶임을 인정한다(103쪽). 그리고 아주 짧게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바로잡을 수 있는 진실된 삶을 생각한다. 이반 일리치는 말한다. “하지만 괜찮아. 어쩌면 아직, 아직 ‘그걸’ 할 수 있어.”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직면한다. 외면하지 않고 솔직히 바라본다. 너무나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죽음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얼마나 놀라운 역설인가. 죽음은 고통스럽지만 죽음을 통해 온전한 삶을 알 수 있다는 것이. 나도 이런 역설을 경험한 적이 있다. 건강을 잃고 나서 더 마음이 편안해졌다. 약 20년 이상 지탱했던 나의 습관의 벽이 아프고 나서 무너지고 긍정적인 습관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죽음이란 놈이 다른 어떤 일도 하지 못하도록 자꾸만 그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저 죽음만을 바라보도록, 피하지 않고 똑바로 죽음을 응시하도록, 모든 일을 손에서 내려놓고 그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만 했다(74쪽).


이반 일리치의 그동안의 삶이 거짓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등장인물이 두 명 있다. 하인 게라심과 이반 일리치의 아들이다. 하인 게라심은 주인을 실제로 죽을 사람처럼 대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곧 죽을 사람 앞에서 장작 패기나 잠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표현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곧 병을 깨끗이 물리치고 일어날 거야. 괜찮아질 거야. 위선적 위로만 쏟아낸다. 그의 상태를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83쪽). 그래서 이반 일리치는 게라심에게 무리한 부탁(자신의 다리를 게라심의 어깨에 올리며 밤새 있음)을 하면서까지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리고 어린 아들. 죽기 직전 어린 아들이 아빠의 고통을 함께 겪고 아파하는 어린 아들을 만난다. 어린 시절은 생명이 충만했던 시절과 같다(107쪽). 어린 시절은 삶 속에 선량함도 훨씬 더 많고 삶 그 자체도 풍요로웠다(107쪽). 바쁘다는 핑계,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의무감 따위로 그동안 못하고 밀쳐 냈던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하고 있는 나의 상태가 생각난다. 친구 X의 결혼식장에 가면서 내 옆에 앉았던 친구 Z가 "어린 시절 하고 싶었던 것을 해봐!"라고 제안하지 않았나.


이반 일리치는 ‘용서해줘(쁘로스찌)’를 ‘보내줘(쁘로뿌스찌)’로 잘못 말하지만 바로 잡을 힘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한다. “가족들이 모두 안쓰럽게 여겨지고 모두의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해주고 싶었다. 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신도 벗어나고 가족들도 다 벗어나게 해주어야 했다(118쪽).” 그러자 그곳에는 고통도 죽음도 없었다. 희망과 환희와 빛이 있을 뿐이었다.


인생의 문제를 심각하지 않고 가볍고 적당하게 대한다는 것(32쪽)과 심각하고 진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 중 나는 어느 길을 가야 하나?





물론 이 책은 중편소설(약 100쪽 분량)이니 수업 때 쓸 분량으로도 적절하다 싶었다. 1차시 당 15쪽 내외로 읽는다고 가정하면, 8시간 수업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겠다. 처음에는 적은 분량으로 시작하면서 점점 분량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죽음 관련 수업 재료가 영상 대신 책으로 바뀌었을 뿐이지만, 책 읽기 수업 첫 시간 학생들에게 아래 내용을 재공지했다. 그리고 수업 활동지도 소울 영화를 보며 사용했던 것과 같은 것을 사용했다.

0. 콘텐츠는 비록 글이지만, 영화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의 생김새까지도 여러분이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며 읽으면 더 도움이 됩니다. 러시아 작품의 등장인물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천천히 잘 따라오길 바랍니다.


1. 활동지 [개인] 스스로 공부하기 파트 기록 방법입니다.


1-1. 먼저 20~25분 간 책의 주어진 분량까지 스스로 독해하면서, 줄거리/등장인물 관계도/중요한 문장 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해보세요.


1-2. 할당된 분량을 초과해서 읽지 마세요. 글 읽는 속도가 빠른 친구들은 할당된 분량을 2~3번 반복해서 보세요. 한국어 독해가 느린 친구들은 수업 전 쉬는 시간 등을 활용해서 해당 페이지까지 꼭 읽어주세요.

(->한국학교 학생이라고 해도 한국어보다 그 나라 국가의 언어가 익숙한 학생들이 꽤 있으며, 학생들의 독해 수준은 천차만별 임...)


1-3. 글과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질문을 2가지 만들어보세요. 개인 질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고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만 생각하는가?

내가 만약 뾰뜨르의 상황이었다면 나 또한 똑같이 행동했을까?

이반 일리치의 생전 직업은 무엇인가?


2. 활동지 [모둠] 함께 나누며 공부하기 파트 기록 방법입니다.


2-1. 이후 모둠활동을 10분 간 진행합니다. 모둠활동 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이 만든 질문 공유, 묻고 답하기(이를 통해 글을 제대로 읽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음)

등장인물 구조도 파악하기

줄거리 대략적으로 공유하기

모르는 단어, 문장, 이해 안 되는 부분 서로 묻고 답하기

인상 깊은 장면, 명대사 공유하기

오늘 읽은 부분과 연관되어 떠오르는 생각(나/타인/사회/타작품/타미디어 등과 연결 짓기) 공유하기


2-2. 친구들의 질문 중 다 같이 나누면 좋은 질문을 하나 선정하여 학습지 모둠 질문란에 써주세요. 그리고 칠판에 모둠 질문을 기록해주세요.


3. 학습지 [전체] 서술형 글쓰기 파트 기록 방법입니다.

칠판에 적혀 있는 모둠 질문 중 하나의 질문을 뽑아(질문을 뽑을 땐 학생들이 뽑기도 했고 교사가 선정해주기도 했다) 대표질문으로 쓰세요. 그리고 이에 대한 당신의 답변을 3줄 정도의 짧게 써보세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읽고 사유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끝나면 2000자 이상의 장문(학생들에겐 매우 매우 장문임...)의 글쓰기를 수행평가와 연계하여 진행한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사전 공고한 채점기준 및 글쓰기 팁은 다음과 같다.


Ⅰ. 채점기준


1. 온전한 형식을 갖춘 글로, 글의 주제(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하나(핵심)로 압축되어야 함                    

2.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작품과 "자신의 진솔한 삶"이 글 속에 자연스럽게 엮여야 함

3. A4용지 약 2장 분량(2000자 이상)을 작성해야 함

4. 『이반 일리치의 죽음』 1회 이상 “직접 인용”해야 함 (인용 방식은 따로 가르침)

5. 제출 마감일 몇월 며칠 수업 시간 14:10까지

6. 수업 시간에 불성실, 준비 미비일 경우 본인이 받은 과제점수 총점에서 차 시당 1점씩 감점


Ⅱ. 더 좋은 글쓰기를 위한 팁     


1. 다른 사람의 서평 등을 함부로 검색하지 마라. 이 수행평가의 목적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기 위한 글쓰기이다. 원서만 가지고 본인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결론부터!)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문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며 글쓰기를 시작하라.     

3.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첨삭을 진행하라.     

4. 오타, 띄어쓰기 등의 실수는 최소화하라.

5. 문장은 최대한 짧게 써라.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제출한 작품의 제목을 간추리면 이렇다.

삶의 갈림길에서

한 권의 소설과 한 명의 인간의 삶

품위를 지키는 것과 가식을 떠는 것 그 사이 어딘가

거짓된 관계, 진실한 관계

허황된 삶을 살아가는 그대에게

진솔함의 무게

진정한 위로란 무엇인가

후회 없는 삶

우리 삶 속에서 균열이 생기는 순간들

사랑과 후회 사이



수행평가가 끝나자, 한 학생이 "선생님~~~ 저희 죽음+글쓰기 이제 그만하고 딴 거 수업해요ㅠㅠ"라고 말했다. 글 쓰는 데 필요한 소재인 죽음과 삶이 너무 진중해서 힘겨운 건지, 글쓰기 자체가 힘든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생각해도 너무 오래 끌었다. 나 또한 죽음을 주제로 한 수업에 대한 욕심을 이제는... 내려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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