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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코알라 Jan 23. 2023

40대, 아직은 받는 세뱃돈이 더 좋습니다만

세뱃돈이 있어 설명절의 기다림이 배가 되고~





11살 아이는 설날을 맞이하며 다니고 있는 미술학원에서

세뱃돈 봉투를 만든다고 신나 했다.



직접 만든 세뱃돈 봉투를 완성하고 나면

미술학원 원장님께서도 세뱃돈을 넣어주신다고 하셨다며 즐거워했고

이 봉투를 양가 할머니댁에 가져가서 세뱃돈을 받으면 넣을 생각에 더욱 싱글벙글했다.



생각해 보면, 나의 어린 시절에도 같은 명절이지만 추석보다 설날이 좋았던 이유는

'세뱃돈'을 받는 즐거움이 커서였다.



물론 내가 받은 세뱃돈을 엄마에게 맡겨둔 이후로

그 세뱃돈이 발을 달고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것도 국룰일 것이다 푸훗~







40대, 아직은 받는 세뱃돈이 더 좋습니다만





그렇게 할머니댁과 외할머니댁에 가서 배도 하고 세뱃돈도 받고

무엇보다도 내리사랑뿐인 어른들의 무한 사랑을  가득 받고 온 아이는

명절은 역시  너무 즐거운 날이라며 싱글벙글했다.



아이와 함께 신랑과 나도 같이 세배를 드리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뿐만 아니라 마흔이 넘은 나와 신랑에게도 세뱃돈 봉투를 건네주시는

어느덧 70대를 바라보시는 부모님들.



문득, 내가 받은 세뱃돈 봉투를 보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을 느꼈다.

매년 어쩌면 당연하다 생각하고 받았을지 모르는 세뱃돈.

마흔이 넘어 일흔을 바라보시는 부모님께 받는 세뱃돈에는

아직 자식에게 줄 수 있어 기쁜 부모님의 내리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무언가를 살 수 있는 돈의 가치만이 담긴 기쁨이었지만,

지금은 올해도 건강하시기에 부모님이 건네주실 수 있는 이 세뱃돈을

1년에 한번만큼은 나도 아이가 되어 계속 받고 싶다.











그렇게 아이가 받은 세뱃돈은 국룰처럼 엄마에게 맡겨지고,

그렇게 신랑이 받은 세뱃돈도 국룰처럼 와이프에게 맡겨진다.


세뱃돈에는 발이 달려 다시 은행으로 간다는 것도 이제 알았다 ㅎㅎ






#엄마육아

#육아에세이

#육아

#세뱃돈

#내리사랑

#부모님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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