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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코알라 Feb 28. 2023

[오로라와 신비한 책방]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책!

아이와 함께 같은 책을 읽으며

동감을 넘어서는 공감을 얻는다는 것.




[오로라와 신비한 책방] 은 엄마와 초등학생 자녀가 함께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11살 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는데 아이와 책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나아가 아이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확장하는 대화를 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대화의 확장을 가져온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인 것 같다.

동감을 넘어서는 공감, 같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서로 달리 느낀 점까지 공감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며 엄마들은 독서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가지게 된다. 나 또한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저학년 때 학습만화에만 치우쳐 책을 보는 습관을 어떻게 하면 글밥책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고 글밥책으로 흥미를 유발해 보는 시도를 많이 해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아이에게 책을 읽는 시간은 '재미'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는 시간이 그 어떤 놀이를 하는 시간만큼이나 아이에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으로 다가온다면 그 책이 설령 학습만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아이는 책 속에서 반드시 얻게 되는 것이 있고, 그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 분야를 조금씩 글밥책으로 확장시켜 주는 엄마의 기다림이 보태지면 아이만의 독서습관이 자리 잡게 된다. 일단 책을 '가까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면 책에 그림이 다소 많더라도 기다려줄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초등교사이면서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작가가 고민하며 쓴 책

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낭독영상을 곁들이다.




박진우작가님을 알게 된 건 꿈의 도서관 꿈의 작가모임 2기에서였다. 작가들의 모임에 작가도 아닌 내가 함께 해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예비 작가'도 가능하다는 문구에 용기를 내어 참여하였고 그렇게 2기 첫 모임을 통해  박진우 작가님도 알게 되었다.



초등교사이시면서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쓴 책이 [오로라와 신비한 책방]이었고 곧 발간된다는 소식이 아주 반가웠기에 그날 바로 예약도서로 신청을 했다.



지난겨울 초등학교 돌봄 교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낭독봉사를 3개월간 했었는데 그때 내가 느꼈던 건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지만 흥미를 유발하는 낭독으로 아이들을 책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읽어주는' 힘을 새삼 느끼게 되었는데 박진우 작가님 역시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낭독으로 독서의 흥미를 이끌어주고 있는 교사로 [오로라와 신비한 책방] 역시 낭독 영상으로 먼저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독서 콘텐츠를 심었다는 점이 매우 공감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평소 영상을 잘 보여주지 않는 엄마가 먼저 영상을 권하자 아이는 그것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렇게 낭독영상을 본 후 읽어내려 간 책은 순식간에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었다.






오로라는 어느반에나 있음 직한 친구,

로라에게는 어떤 친구들이 있을까?




[오로라와 신비한 책방] 제목을 보고 신비한 책방이 어떻게 펼쳐질지가 궁금했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직접 낭독해 주는 온 책 읽기 수업시간으로 시작되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로라는 이 시간을 매우 기다리는데 어느 날 교실에 전학 온 장난꾸러기 소울이로 인해 낭독시간을 방해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런 로라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인 이름처럼 마음이 넓어 외로웠던 로라에게 먼저 다가와 준 바다가 있고 장난꾸러기 소울이에게는 운동을 좋아하는 의리남 의리가 있다.


또 고민이 많았던 로라에게 눈에 띈 신비한 책방 소담 소담의 주인 미호도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펼쳐진다.



책을 읽으며 초등학생들의 교실풍경이 그려져서 좋았다.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강사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직접 바라본 초등학생들의 교실 풍경은 생각보다 시끄러웠지만 생각보다 질서 정연했고 생각보다 다양한 색을 가진 아이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내뿜으며 따로 또 같이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책을 좋아하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로라도,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넓은 마음을 가진 바다도, 교실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장난을 치는 소울이도, 친구들 사이에서 의리남으로 통하는 의리도 모두 어느 교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우리의 친구들 모습이었다. 현직 교사가 담은 교실 속 풍경이었기에 정말 생생하게 그 모습과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실감 나게 담겨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아이들의 학교 교실 풍경이 궁금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너무나도 다양한 저마다의 색을 가진 아이들이 로라가 신비한 책방을 알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무겁게 고민해봐야 하는 '학교 폭력'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펼쳐지고 친구관계에서 성장해가고 있는 아이들의 교우관계를 통한 인간의 성장도 느껴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를 위한 책이면서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함께 읽어보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로라와 로라의 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작한 대화는 나의 아이의 학교생활과 아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로 까지 확장해서 뻗어나갈 수 있었기에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1권을 읽자마자 2권은 언제 나오는지를 묻는 아이

작가가 던진 물음표가 통했다.




그래서 바다가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책방 주인 미호를 다시 만나면 로라가 무슨 말을 할지를 궁금해하며 2권이 언제 나오는지를 묻는 아이였다.



책을 읽고 나면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은   아이에게는  '엄마 숙제'이다. 1학년때부터 글밥 책을 읽고 나면 독서감상문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자 했는데 모든 글밥책을 읽고 쓰지는 않지만 3학년때까지 꾸준히 써온 것만으로도 독서습관이 조금은 자리가 잡힌 듯하다.



1권을 읽고 다음 편인 2권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 아이에게 낭독영상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그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상상해 볼 수 있는 물음표를 던지는 힘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열정을 뿜어내는 작가가 이 책에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 이런 것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책은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글이 주는 힘을 알게 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그 힘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독서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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