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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홈스쿨링 Aug 10. 2023

'대안학교' 보다 '홈스쿨링'

왜 대안학교가 아닌 홈스쿨링 이어야 하는가?





홈스쿨링을 하기 전에 다른 대안을 전혀 찾아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당시 물망에 올려놓은 몇몇 대안학교가 있었으니까요.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해본 결과, 몇 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대안학교가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열린 사고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대안학교는 외곽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신도시여서 아이를 외곽에 있는 대안학교에 보내려면 이사를 하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남편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럼 이사를 하지 않고 매일 등하교를 시키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운전이 어려울 수도 있고 아이가 아프거나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바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학비가 비쌉니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인가 학교다 보니 학교를 운영하는 모든 경비를 학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학비는 유학을 보내는 비용만큼 비쌌습니다. 교육기간이 한 두해가 아니고 해마다 비싼 학비를 충당하려니 부담이 컸습니다.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 경제적인 부담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세 번째. '학교 부적응자'라는 인식을 갖게 될까 조심스러웠습니다. 

당시 열린 사고로 내 아이들 좀 더 자유롭게 키우기 위해 대안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당시 학교를 다니다가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대안학교로 갈아탄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타인의 시선 보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 분위기 속에 스며들까 봐 신경이 쓰였습니다. 지금도 아이가 친구들에게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고 하면 학교 다닐 때 '문제아'였냐고 묻는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인식은 많이 바뀌지 않았나 봅니다.



네 번째. 아이의 성향을 고려했습니다.

내향형의 남자아이다 보니 많은 아이들과 어울리기 보다 비슷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아이와 교류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외향형인 친구들을 버거워 하더라고요. 물론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험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당시 아이는 아직 어렸고, 엄마로써 아이에게 좀 더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여러 날을 고민 끝에 '대안학교'보다는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교육학 전공자도 아니고 다둥이를 키워본 경험도 없습니다. 단지 내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아이를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지는 않겠다는 확신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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