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동물성 단백질 없는 건강한 삶의 증명

비건 트레이너 -에밀리-

“Interview Question”


1. 비건 트레이너 에밀리는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비건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Emily입니다. 저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트레이너’로서 기능성 트레이닝을 가르치면서, ‘비건’ 관련 콘텐츠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발행하고 있습니다. 비건 강연을 위해 무대에 설 때도 있고요. 더불어, 환경 관련 사회적 협동조합의 일원으로서 온/오프라인 환경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하고 감동적인 부분은 제가 비건이 된 이후로 비건 관련 소식들을 저에게 전달해 주시는 분들, 바쁜 저에게 비건 간식을 따로 챙겨주는 분들, 함께 식사를 하면 먼저 배려해서 비건 식당을 가자고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건으로서의 삶은 제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새 챕터이기 때문에, 10년 뒤 다시 지금을 돌아본다면 ‘그때 참 건강하게 열심히 살았지!’ 하며 열정 가득했던 제 모습이 떠오를 것 같아요.


2. 트레이너와 비건 활동을 동시에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계기가 있을까요?

가장 큰 계기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향한 마음이 남달랐거든요. 그래서 학생 때도 동물권을 위한 운동에 참여했고, 채식을 실천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바쁜 삶에 치여 제 가치관을 잃고 살다가, 최근에 일을 쉬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진정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게 무엇이었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동물’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어요. 항상 동물들과 공존하는 삶을 꿈꿨는데, 제 삶 자체는 모순이더라고요. 특히, 저는 운동을 오래 하면서 대부분의 운동인들처럼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집착과 강박이 강했어요. 하지만, 동물성 단백질 없이도 충분히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3. 비건 활동을 하면서 몸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세요?

잘 챙겨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지는 게 조금 스트레스로 다가와요.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마른 몸’보다는 ‘볼륨감 있는 몸’을 선호하는데, 비건 식을 실천한 후부터는 살이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통계상 비건인 분들의 체지방률이 가장 낮거든요. 아무래도 식물성 식품은 상대적으로 지방이 낮다 보니 항상 배불리 먹어도 살이 잘 안 쪄요. 잘 챙겨 먹으면 건강하게 찌울 수 있어 베스트지만, 조금이라도 식사를 적게 먹게 되면 살이 빠져서 관리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제가 비건 트레이너로 존재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 이상으로 개인적인 의미도 커요. ‘진심’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제 가치관과 소신을 토대로 일을 하다 보니 일이 항상 새롭고 즐거워요.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비건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대중에게 낯설다 보니, 저에게 비건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 질문에 답해주며 서로가 배워 나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고 매력적입니다. 매번 진심을 담아 일을 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게 이어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4. 비건 트레이너를 시작하면서 인상적인 순간이 있을까요?

얼마 전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삼겹살집을 지나가면서 고기 냄새를 맡았는데 순간 욱! 하고 속이 울렁거리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 가치관 때문에 비건이 되었어도, 육식을 할 때는 육류도 즐겨 먹었거든요. 그래서 비건이 된 이후에 고기 향에 대한 거부감이 있진 않았는데, 처음으로 고기 냄새가 역하다는 느낌을 받고 제 스스로에게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5. 에밀리님이 비건 트레이너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 느끼는 향은 어떤 것일까요?

아무래도 과일향인 것 같아요! 대체로 비건 하면 풀냄새를 많이 떠올리지만 저는 스위트한 향을 더 많이 느껴요. 제가 평소에 많이 섭취하는 것들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저는 운동 전후로, 애피타이저나 간식으로 과일을 정말 많이 먹어요!  영양제와 보충제가 오히려 우리 몸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영양제 대신에 이러한 자연 식물식으로 비타민과 수분을 챙기거든요. 특히 패션 후르츠, 자몽, 포도, 블루베리, 딸기, 망고 등과 같이 새콤달콤한 향과 맛을 좋아해요. 이 향을 맡으면 따뜻한 자연에 휩싸이는 기분이 들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띄워지거든요 :)


6. 평소 좋아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향기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얼마 전 더바디샵에 들어갔다가 구매할 뻔한 더바디샵의 달달 상큼했던 패션후르츠 바디 버터 제품도 너무 좋았고, 최근에 선물 받은 멜릭서의 건조하고 우디향의 시더우드 비건 핸드크림 향도 좋았어요. 저는 자연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바쁜 삶에 치여 자연을 느끼지 못하는 환경에 놓여도 그러한 향들로 힐링하고 대리만족하는 것 같아요. 향을 선택할 때는 이 향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보게 돼요. 위의 패션 후르츠향 같은 경우 제 하루에 달콤함과 발랄함을 한 방울 얹어주는 기분이고, 우디향은 감정을 평온하게 해줘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향이면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7. 에밀리 시스터의 추후 삶의 방향성이 궁금해요. 

최근에 돼지 생크추어리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돼지와 이렇게 물리적으로 가까이 지내본 적은 처음인데요. 살을 맞대고 시간을 함께 보내니, 돼지들 역시 우리처럼 얼마나 많은 감정이 있는 동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이름을 부르면 고개를 살짝 들어 따라오고, 빗질을 해주면 시원하다며 얌전히 발 뻗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저처럼?), 그러고는 바로 식곤증으로 슬슬 감기는 눈으로 누워 저를 바라보는 모습. 흔히들 돼지를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다른 존재로 여기며 생산을 위한 가축으로 분류하기 마련인데요. 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후로는 이 전보다도 더더욱 모든 생명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동물성 식품과 단백질에 대한 왜곡된 사실들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이 학대와 착취를 당하고 있어요. 그리고 육류의 과도한 섭취로 인간 또한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립니다. 또 환경은 환경대로 파괴되고 있죠. 한 마디로 악순환. 동물들도 우리와 같이 감정을 지닌 생명임을 인지하고 이 악순환을 끊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극단적이지 않아도 돼요. 다만, 최소한 이러한 인식을 갖고 일상에서 천천히, 조금씩 실천해 나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에밀리 시스터의 비건처럼 내 인생의 2막이 시작된
페이지는 언제일까요?


작가의 이전글 안정감을 주는 말의 냄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