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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Nov 09. 2024

종교란 무엇인가

신천지와 개신교

신천지를 만났다.


아주 신실하지는 못하나 그래도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으로서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 보겠다.


우선 접근 과정은 이렇다.

인스타 디엠이 온다.

> 퍼스널 브랜딩/감정 향기(?) 등 외면+내면 결합된 프로그램을 후기 대가로 무료 체험 제안

> 체험 당첨

> 내면 분석 진행(심리 검사류 진행) 및 분석

> 1회성이었으나 몇 회 더 진행함

> 1년간 주 3회 컨설팅 제안 (심리 상담이 아닌 컨설팅이라 지칭함)

> 이때 수락하면 성경을 공부하게 됨

> 약 한 달 후 신천지 교회임을 밝히고 세미나 참여 제안


호기심으로 신청했다가 이렇게 됐다.


이때 퍼스널 컬러를 받았었는데,

별 도움은 안 됐다.


내가 더 잘하겠다는 생각..


저런 거 신청하지 마세요.

시간 아까워요.




이제 그들이 하는 얘기를 살펴보자.


주변에 성경 공부를 많이 하는 친구와 4시간의 토론하며 찾아간 내용이다.


1. 자기계발서적인 해석을 한다.


성경에서의 영=마음=생각=정신=가치관으로 본다.

영을 쉽게 말하면 마음, 가치관이라 한다.

마음은 말로 이뤄졌다 한다.


그 마음을 이루는 말을 하나님의 가치관이 담긴 말로 채우면 행복해진다는 주장이다.

이런 얘기를 할 거면 끌어당김의 법칙, 양자역학도 알고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

별개로 보는 듯했다.


사실 여러 자기계발서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들의 논리가 자기계발서보다도 얕다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2. 비유로 설명한다.


너무 인간 차원의 비유로 설명한다.

사실 성경을 설명하기 위해 그들이 사용했던 비유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다른 기억에 남는 비율을 적어보겠다.


동네에 장사 잘되는 맛있는 갈빗집이 있다.

어느 날 옆에 새로운 갈빗집이 오픈했고,

그 집이 더 맛있어서 그곳으로 사람이 몰렸다.

원래 있던 갈빗집은 장사가 안된다.


이때 원래 있던 갈빗집 사장은 어떻겠느냐 질문하셨다.

왠지 질투 난다, 기분 나쁠 것 같다는 대답을 의도하는 것 같아서 다르게 했다.


가서 먹어보고, 신메뉴를 개발하든 현재 메뉴를 보완하든 해야겠죠라고 했다.


그러면 너무 좋겠지만,

기분 나빠하고 질투하고 그런 경우도 일어난다 하더라.

그래서 그런 마음에 새로운 갈빗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소문을 퍼트렸다 하자.

소비자 입장에서 어떻겠느냐.


그 식당은 안 갈 것이고, 그 소문을 낸 사람도 거를 것 같다고 했다.

그럼 그 새로운 식당이 얼마냐 억울하겠냐는 주장이다.


실제로 그러한 사건이 일어났었다며,

빵에서 쥐머리가 나왔다는 루머가 퍼져 망한 빵집의 예시를 들었다.

그 루머를 만들어 퍼트린 것이 경쟁하는 빵집이었다는 얘기다.


신천지를 새로 생긴 갈빗집으로 비유한 것이고,

기존 교회를 원래 있던 갈빗집으로 비유하여 자신들의 억울함을 설득하려 했다.


다시 적어놓고 보니 이상함이 보인다.

세상에 수많은 경쟁업체가 생겨나는데,

다 그런 교활한 마음으로 수를 쓰진 않는다.

그것이 특이 케이스이니 뉴스까지 났겠지^^


그들은 성경을 근거로,

신약에서 예수님이 오셨을 때 있던 제사장들이 자신의 권력과 명예, 부를 잃을까 봐

예수님을 이단으로 몰아가고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던 것을 근거로 들었다.


즉 신천지가 그 당시의 예수님 같은 포지션이고,

교회가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 당시의 타락한(?) 제사장이라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성경의 사례를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로 비유해 설명했다.


교회를 오래 다닌 입장에서 이렇게 인간들의 일로 비유하는 게 오해의 소지가 있을 방식이라는 우려가 들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교회 설교에 들어진 것은 예시나 경험이다.

그리고 보통 개인의 경험이고 소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었던 사례들이다.


이들의 비유에는 인간의 교활한 마음이 담겨있다.

이것이 이상했다.

묘하게 맥락이 다른 비유를 들어 자신들이 원하는 해석에 공감하게 만든다.


인간의 악한 면이 드러나는 부정적인 사건들은 자꾸 언급해서 기분 나빴던 기억이 있다.


3.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


성경이 행복만을 강조한 책이라고 느껴본 적 없다.

교회를 다니는 목적이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고, 사랑을 큰 가치로 하는 종교라 생각했다.


허나 이들은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나님의 가치관인 말들(말씀)로 마음을 채우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은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마음이 천국이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4. 예수님, 메시아의 존재를 구약의 예언을 이루기 위해 온 것으로 초점 맞춰 해석한다.


그동안 보고 들은 예수님 존재의 맥락은 구원자이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음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라는 맥락이다.


이 얘기는 없고, 예수님이 오신 것은 구약의 300여 개의 수많은 예언을 이루기 위해 오셨다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있다.


그래서 신약의 예언들을 해석해야 한다.

그 예언은 비유로 감춰져 있으며,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알려준다(?)는 게 포인트였다.


그래서 신약의 대상은 기독교인이라 하더라.

교회에서 신약의 대상은 모든 사람이라 들었는 걸...


사실 이외에도 은은하게 아니었던 포인트들이 있다.


5. 직관의 영역


사실 개인적으로 신이라면, 자고로 진짜 신의 종교라면 마음이 동해야 한다 생각한다.


논리로는 그럴듯하지만 잘 모르겠는걸~ 싶어도,

마음에서의 끌림, 왠지 좋다거나, 좀 궁금하다거나 싶은 현상이 일어나야 한다 생각한다.


진짜 인간을 초월한 어떤 존재가 있는 거라면,

인간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건가?! 싶어야 한다 생각한다.

그것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뭔지 모르는 느낌으로 판단하는데, 그것은 마음의 끌림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마음의 끌림이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했다.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가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그렇다 하더라.


초반에 컨설팅 진행했을 때는 진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순간보다도 명확했고 자기 확신이 가득했는걸..


6. 죽음에 관해

또 하나의 결정적 순간은 죽음에 대해서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 뭐 이런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열심히 살고 성장하며 살다 보면 결국 어떻게 될 것 같으냐, 그 끝에는 무엇이 있겠느냐는 류의 질문이었다.


죽음이 있겠죠,,라고 했다.

죽음은 인간 인생에서 가장 클라이맥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죽는 그 순간에 하고 싶은 것들 다 해보았다, 후회가 없었다, 나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삶이었다는 느낌이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죽으면 행복할 것 같냐고 물으셨다.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이때 또 비유를 드신다.

회사가 한 달 뒤에 망한다고 하자. 그래도 회사를 열심히 다닐 것 같냐고 질문한다.


열심히 안 다니죠,, 이직 준비 열심히 하죠..

그렇듯 인간은 끝을 알면 열심히 안 한다고 한다더라.


남자친구랑 반년 뒤에 헤어진다고 치자, 그래도 이 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냐 묻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노력할 것 같은데,

안 할 것 같다 대답했다.


회사 망하면 노력 안 한다고 대답했어서 이렇게 대답하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렇듯 인간은 끝을 알면 노력을 안 한다고.


욜로도 죽으면 끝이라 생각하니 욜로로 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가 생각하는 죽음은 지금 든 예시처럼 회사가 망하고,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류의 부정적 결과가 아니라 생각한다.

예시와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되짚어 보면 그들의 교리에서 죽음은 이런 세드엔딩이려나 보다.

두 가지 예시가 모두 세드엔딩이다.


나한테 죽음은 해피엔딩일 수도 있는 것이다.


본인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느껴본 적 없는 사람이라 생각 들었다.




결론, 수많은 기독교인이 신천지에 빠지는 것은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실제로 나는 내가 보는 성경으로, 그들은 그들 핸드폰의 성경으로 성경을 찾아가며 진행된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을 캐치하기가 어렵다.

대부분 교회에서도 들어본 내용이고,

관통하는 메인 아이디어의 초점만 다르다.


위에서 언급된 것 중,

- 천국은 마음의 행복이라는 포인트

교회에서는 행복이라는 말을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 것 같다.

마음의 평안, 사랑 이런 워딩이다.

행복도 하겠지만, 그걸 메인 아이디어로 강조하지는 않는다.


- 예수님=메시아 구약의 예언을 이루기 위해 오심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언급한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를 구약의 예언을 이뤄 하나님이 신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목적이라 해석한다.


맞긴 하잖아. 다만 교회에서 들은 예수님 존재의 메인 포인트는 구원이다.

내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을 믿으면 천국 간다. 는 것이 메인 포인트라고 느꼈다.


이 얘기를 내가 하니까 그들이 반박한다.

그럼 나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신 것을 믿어,

그러면 그냥 죄지으면서 살아도 되느냐.라고 반박하더라.


믿으면 안 그러겠죠..라고만 했는데,

믿으면 마음을 그렇게 쓰지 않겠지.. 의 맥락이었다.


나도 확신이 없었으니 그런가..? 싶어서 넘어갔고.


이들이 학문적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니

구원, 죄와 같은 개념을 잠시 건너뛴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큰 문제라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비로소 자신이 신천지 교회를 다니며, 세미나에 참석해 보겠냐는 권유를 하게 됐을 때.

이게 종교적 접근인 것이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을 다시 돌이켜 봐야 한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그냥 자신의 감을 믿으라는 것이다.

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신이 주었을 그 느낌을 믿으라는 것이다.


다 맞는 말 같은데, 뭔가 이상한 것 같다?

그건 이상한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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