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화 Nov 02. 2024

필요한 괴로움

괴로움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괴로움이 삶을 진정으로 음미하게 만든다.


살기 싫은 것은 아니다.

아직 사는 것이 좋다.

다만 괴롭다.

괴로운 순간들이 너무 많다.

이렇게 한숨을 자주 내쉰 적이 또 있었나.

걱정도 불안도 아니다.

지치고 괴로운 것이다.


괴롭다는 말이 참 정확한 설명이다.

고민하게 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어.

상황들을 떠올리면 한숨만 나와.


답답한 것도 아니다.

마음은 이쯤이면 괜찮은 상태다.

정신이 괴롭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힘든 게 힘든 게 맞는지 모르겠다.

선택하고 싶은 게 회피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를 모르겠어서 괴롭다.


괴로움을 해결하고자 이것저것 한다.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상담도 받는다.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인다.

그래도 언젠간 나아질 것을 안다.

이 몰려오는 괴로움의 감정들이 처음이라 힘들다.

진득이 들여다보며 버텨내야지.


도약의 시점이라 생각한다.

지금껏 해오던 방식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고난 끝에 성장이 있겠지 기대한다.

작가의 이전글 사람은 좋은데, 당신은 지겨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