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괴로움이 삶을 진정으로 음미하게 만든다.
살기 싫은 것은 아니다.
아직 사는 것이 좋다.
다만 괴롭다.
괴로운 순간들이 너무 많다.
이렇게 한숨을 자주 내쉰 적이 또 있었나.
걱정도 불안도 아니다.
지치고 괴로운 것이다.
괴롭다는 말이 참 정확한 설명이다.
고민하게 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어.
상황들을 떠올리면 한숨만 나와.
답답한 것도 아니다.
마음은 이쯤이면 괜찮은 상태다.
정신이 괴롭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힘든 게 힘든 게 맞는지 모르겠다.
선택하고 싶은 게 회피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를 모르겠어서 괴롭다.
괴로움을 해결하고자 이것저것 한다.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상담도 받는다.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인다.
그래도 언젠간 나아질 것을 안다.
이 몰려오는 괴로움의 감정들이 처음이라 힘들다.
진득이 들여다보며 버텨내야지.
도약의 시점이라 생각한다.
지금껏 해오던 방식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고난 끝에 성장이 있겠지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