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가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다.
소개를 받고 간 곳이었는데, 디자이너분은 친절한 듯 무례했고 자상한 듯 무심했다.
도와주는 스탶들은 공통적으로 많이 어렸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요구사항을 힘들게 말로 만들어서 입으로 뱉어냈고, 그 결과 머리를 잘 자르고 나왔다. 머리는 잘 잘린 것 같다.
머리를 못 잘라도 전에 다니던 미용실이 그리워지는 날이었다. 거기에선 나를 알려줄 필요도, 내가 알아갈 필요도 없었으니까.
MBTI가 I로 시작하지만 E와 I의 경계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미용실에서는 파워 I였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