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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롱이 Jun 09. 2023

내 외모 정도면 괜찮지 않나

#4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벚꽃같이 어여쁜 여자는 말한다.

"오빠. 나는 눈이 마음에 안 들어. 눈 고칠까? 눈만 좀 괜찮으면 이뻐지겠는데."

커다란 거울 앞에 선 그녀는 입을 내밀어 보기도 하고 눈을 크게 떴다 감아 보기도 한다.

남자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

"쟤는 또 왜 저러지. 그 정도면 괜찮은데 뭐가 저렇게 불만이야."

남자가 보기에는 여자는 참 수고스럽게 다양한 일을 한다. 왜 저렇게 많을 것을 할까? 목걸이 귀걸이까지는 이해는 간다. 얼굴에 티가 확 나는 장신구이니까.

그래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네일숍까지 다듬는 손톱이다. 안 한 것보다는 예쁘기는 하다만 그 작은 디테일을 위해 걸리는 시간과 가격은 이해하기 어렵기만 하다.

남자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여자보다 가꾸기에 무관심하다. 사실 제일 큰 이유는 사실 귀찮음이다. 별 것도 아닌 것들에 신경을 쓰기 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남자의 귀찮다는 마음 속껍질에는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내 외모 정도면 괜찮으니까.'

욕구는 결핍된 감정을 채우기 위해 발동되는 것이다.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불편하게 꾸미거나 돈을 소비할 리가 없지 않나. 갖고 싶은 운동 장비나 컴퓨터에 비하면 훨씬 후순위에 밀린다.


미안하지만 외모가 평균이하인 친구들도 가끔 놀라게 하는 기습 질문이 들어온다.

"효롱아. 그래도 내 외모 정도면 괜찮지 않나?"

음. 어. 아..... 외모야 주관적이고 세상에 기준이란 것은 없으니 나쁜 일만은 아니다.

단지 객관적인 미에 대한 평가를 묻는다면 곤혹스러울 뿐이다.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남자의 이런 심리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타인의 시선이 냉정하게 평가되는 순간들이다.

한 마디로 여자 만날 때!


처음 보는 소개팅에 정말 평소 입던 운동복 같은 옷을 입고 대충 머리 감고 나가는 친구들을 여럿 봤다.

여자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 남자는 뭐지. 이렇게 성의 없이 나오다니. 나한테 관심이 없나. 기분 나쁜데.'

그런데 의외로 남자는 당신의 만남을 가볍게 여기거나 마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닌 경우도 많다.

'나의 편안한 모습을 보여줘야지.'

'진솔한 내 모습으로 나가야지.'

이미 말한 내재된 자신감으로 이 같은 망측한 결론을 대수롭지 않게 내버린 결과다.

이것은 상대 여자나 본인에게나 대게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한다.(대게 이런 남자는 여자에게 차이니까)


그런 남자라도 민감한 외모 요소가 있다.

키다. 어떤 남자라도 작은 키가 자신의 매력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대놓고 키를 가지고 자랑하거나 무시하지는 않는다.

키에 대해서는 콤플렉스를 가진 남자는 많다.

왜 그럴까? 여기에는 남자의 성향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이목구비는 사실 주관적이다.

예를 들어 코가 너무 큰 남자라면 비율이 안 맞아도 혼자 합리화할 여지가 많다. 내 코는 남자답다 혹은 콧대가 높다,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키는 명확하다. 남자들은 이런 수치에 민감하다. 게임 레벨처럼 수치화된 숫자는 받아 들 일 수밖에 없다. 여자에게는 작은 키가 매력으로 적용될 수 있으나 남자에게는 요원한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 여자도 알듯이 남자는 자신보다 여자가 크다면 남자는 주눅이 든다.

키에 대한 생각은 작은 키의 남자들은 보통 말은 안 하지만 한번쯤 생각해 보는 민감한 사안이다. 어찌 보면 그것만이 아니라면 외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과 같다.


남자라고 잘생긴 사람이 안 부럽다는 것은 아니다. 기왕이면 잘났으면 좋다. 내가 말하는 바는 상대적으로 여자에 비해 남자는 자신에 대한 외모 점수는 후하다는 말이다.


사실 이런 사실은 여자도 알고 있지만 정말 그럴까?라고 궁금하다면, 남자인 내 경험상 "네" 다.

이런 남자와 여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생리적, 신체적 원인보다 사회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남자들은 어렸을 때 못생겨도 "남자답다.", "장군감이다"(이런 이야기가 진짜 칭찬인 경우도 있다. 이것은 한 예이다.)

이런 자기를 긍정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여자는 그에 비해 이런 칭찬을 받는 경우가 적은 것 것 같다.


무조건 자기 긍정이 좋지는 않더라도,  이 부분에서는 여자들도 스스로 박하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얼굴인데 내가 이쁘게 봐준다면

스스로 조금 더 행복하지 않겠나


당신은 당신 생각보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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