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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롱이 Mar 28. 2023

남자는 왜 굳이, 또 그런 말을 할까?

#3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남자는 퇴근한다.

날은 어둡고 조명이 태양을 대신하는 시간이다. 직장생활이 재밌기만 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마음을 다잡으며 집으로 간다.

드르르르

그녀가 전화가 왔다.

"오빠. 나 할 말 있어."

남자는 이때부터 긴장한다.

할 말이 있다는 것은 90프로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 기분이 좋은 일이라면 여자는 대게 이런 수고를 거치지 않고 바로 표현부터 했을 것이다.


남자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묻는다.

"무슨 말인데?"

여자는 오케이 사인이 되었음을 직감했다.

말을 시작한다.


"오빠 걔 있잖아. 그런데 걔가..... 중략...... 그런 일이 있었어."

남자는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일방적인 잘못이 있던 일이 아니다. 서로에게 조금씩 문제가 있던 일이었다.

사고로 치면 쌍방과실정도.


정확한 먼저 오답을 말하겠다.

"여자님(너)아 너무 화내지 마. 내가 보기에는 서로에게 잘못이 있는 것 같아. 그 사람도 너무 하긴 했지만 여자님(너)도 이 부분에서는 말을 너무 심하게 하긴 했어. 그래서 싸우게 된 것이지.

앞으로 일이 있어도 너무 감정적으로는 말하지 않는 게 좋아."

초보 남자는 흡족해한다. 목소리도 진중한 남자처럼 잘 이야기한 것 같다. 완벽한 이해를 통한 합리적인 조언이다.(물론 남자 본인 생각이다)


여자도 과연 같은 반응일까?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여자는 얼굴이 빨개진다.

"오빠 내 편 아니야? 몰라. 나 갈래."


남자는 당황해서 말한다.

"아아니. 당연히 네 편이지. 이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여자의 눈빛은 이미 냉동실 제일 위칸처럼 한없이 차갑다.


이 대화의 문제점은 이제 널리 알려진 상식으로 다 알고 있다.

여자는 대화에서 공감을 바라고, 남자는 대화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생각의 차이로 일어나는 일이다.(아직 이것을 모르는 남자와 여자는 드물 것이다. 혹시나 있다면? 꼭 알아둬라. 시리즈로 적는 이 글을 필히 읽기를 상생의 마음으로 바란다.  )


내가 이 글을 쓰려는 이유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나는 이후를 얘기하려 한다.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정답을 이야기할까?

아니다.

그럼 왜 알면서 모범 정답을 못 적어낼까?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나는 그 포인트를 말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서로 참을 수 없는 본능이다.

알고 있다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 간절하게.

쉽게 되는가? 배고픈 네 앞에 치킨이 있다.

참을 수 있는가? 치킨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단지 "참을 수 없는 본능"의 영역인 것이다.


그럼 나는 왜 싸우나?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말해 분위기를 깨는가? 그것도 나에게는 배고플 때 눈앞에 있는 치킨과 같다.


참고 싶지만 참을 수 없다. 당신을 위해 강렬하게 그 상황에 대한 문제점과 답을 이야기하고 싶다. 가만히 있고 싶지만 마음속에서 강렬한 무엇인가 이 말을 입 밖으로 던지는 느낌이다.


"왜 나에게 참고 듣기만 하면 되지 못 참고 그런 이야기를 해?"라고 묻는다면,

마음속 내 대답은 '너와 같지 않을까.'이다


내가 항상 답답한 이야기 하는데

당신도 나한테 이야기하고 싶은 본능을 못 참는다. 물론 남자는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저것까지 말하면 그것은 전쟁선포와 다름이 없다.


나는 현재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글을 시리즈로 적고 있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에는 남자, 여자로 갈라져 싸우는 글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모두 행복할 의무가 있다.

대게 행복에는 다툼보다는 이해가 편리한 도구다.(분명 아닌 경우도 있지만 보통 사람인 우리는 대게 이해했을 때 평화롭다)

내 글의 목적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다.

서로를 이해하기를 바라는 글임을 분명히 밝힌다.


서로 이해가 안 갈 때 이런 생각을 해보자

저 사람의 반응은 배고픈 내 앞에 있는 치킨일 뿐이다.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는 말이다.

서로 한두 번  그런 생각을 하면 서로 이해를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나.

치킨으로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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