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맘카페의 순기능
사실 맘카페 내용은 잘 믿지 않는다.
맘카페 맛집이라고 해서 가보면 내 입맛엔 전혀 아니었던, 그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에..
그리고 예쁘다고 너무 좋다고 해서 사보면 또 불편하고 내 스타일이 아니었던..
그러던 어느날 동네 맘카페 글을 이리저리 보다가(글은 잘 쓰지 않고 눈팅을 자주 하는 편)
'런데이' 어플 찬양글을 보았다. 나름 얼리어답터인 내가 런데이 어플을 모를리가 없겠지?
20년도에(둘째 낳고) 런데이를 시작했었고, 심지어 런데이 어플의 개발회사인 주식회사 땀의 채용공고가 떴을 때 지원도 한 사람이다. (서류 광탈..의 아픈 기억)
게다가 런데이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30분 달리기 도전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무려 나는 3번을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 1회만 5번인가? 6번 달린 인간임..
그래서 나 이제 다이어트도 하니까 한 번 겸사겸사 시작해볼까? 하고 다시 런데이 어플을 다운로드 받았다.
그게 2022년 11월
처음 달리기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속도의 달리기를 런닝머신에서 시작했고,
그리고 매일 운동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던 나는 주말 아침 헬스장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런닝머신을 뛰러 갔다. (주말에는 스피닝 수업이 없으므로)
어디서 또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공복유산소는 30분 이상을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길래
런데이 30분 달리기 코스를 2개씩 하기도 했다.
런데이를 시작하기 전에 둘째를 낳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점핑도 했었고, 러닝(..워킹)도 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NRC어플을 켜서 보니 이게 뛴 속도라고..? 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기록이 남아있었고,
얼핏 기억에 한강변 달리기를 하는데 진짜 10초도 못 뛰겠는데 컥 하면서 주저앉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게 과연 될까 싶었드랬다.
그런 내가 런데이를 시작하고 그동안 그래도 4~5개월 정도 주 2~3회 정도 운동을 한 게 빛을 발하기도 한 것 같고 런데이의 체계적인 운동 시스템이 도와준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너지 덕분에 3분 달리기까지는 무난하게 왔다.
블로그 체험단으로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PT를 받고, 헬스장 이용권을 받게 되어 거기서 4분 달리기 코스를 한 뒤 너무 힘들고 충격을 받아서 맘카페에 글을 남겼다.
댓글에는 다들 똑같은 느낌이었다. 요것만 잘 넘겨라 그럼 괜찮다라고 위로의 댓글들이 달렸다.
그것도 무려 12개나! 이래서 다들 맘카페를 하는구나? 생각했더랬다.
정말 다른 엄마들이 남겨준 댓글처럼 5분을 이 악물고 뛰고, 7분이 지나가니, 10분, 15분, 20분까지 수월하게 뛸 수 있었다.
진짜! '엥? 이게 된다고?' 를 믿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결국 2023년 1월 1일에 8주, 총 24회의 30분 달리기 도전을 마쳤다.
이 영상은 꼭 한 번 다들 확인해주시길..
10초도 못 뛰던 내가 30분을 내리 뛰고 마지막에 이 멘트를 들었을 땐, 내가 뭔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마냥 울컥했고 스스로에게 뿌듯했다.
지금 나는 50분 달리기 도전도 마치고 똑같은 멘트를 들었는데 그때도 좀 벅차오르긴했지만
처음 이 30분 도전 달리기의 마지막 멘트 '잠시후 위대한 러너의 30분 달리기 트레이닝 코스가 완료됩니다.' 는 정말 감동이었다.
새해 첫 날 한강변에 나가서 30분을 쉬지 않고 뛰었고,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걸을까? 고민하는 찰나에 맞은 편에서 오시던 아저씨께서 '화이팅' 하고 가주시는 바람에 30분을 쉬지 않고 뛸 수 있었다.
늘 이런글을 쓸 때 생각나는 아저씨, 모르는 분이기도 하고 스치듯 지나가버리셔서 고개만 숙이는 인사만 하고 말았지만 여전히 늘 그때가 기억나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6월 말부터 PT, 7월 중순부터 스피닝, 11월 말부터 러닝.
이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11월부터 12월~4월까지 대폭으로 오른 수치를 볼 수 있다.
러닝의 효과를 느낄 수 객관적 수치로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나는 여전히 ing 중.
아, 달리기를 약 한달 반 하고 나서의 인바디가 궁금하다고?
그럼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