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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역 Oct 18. 2024

강의 준비

직장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맡은 업무에 대한 강의가 있으면 강의 자료를 해서 강의를 해왔다. 그렇다고 맡은 업무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거나 그다지 많은 것을 알지도 못한 채 강단에 선 것 같다.


강의는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하는 것보다 강의 준비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된다. 강의는 내가 알고 있는 법률적 지식이나 삶의 지혜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닐까. 법률이나 지혜는 그냥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통해서 하나하나 배우게 된다.


직장에 근무할 때는 법률의 개정이나 민원처리를 통해 법률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지만 직장을 퇴직하고 나자 더 이상 법률 개정이나 민원을 처리하는 일이 없어지자 배움도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다 민간기관인 중개사협회에 들어와 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법률 개정이나 민원이나 판례 등을 접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직장에 근무하던 시절보다 더 많은 지식과 소양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 경험과 이전의 경력을 살리기 위해 공인중개사법을 공부하게 되었고 제주도 인재개발원에 가서 강의도 하게 되었다. 금년도에 몇 번 강의를 다녀왔지만 매번 강의를 하러 갈 때마다 강의 자료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법률에 대한 깊은 공부를 하게 된다.


강의 자료를 준비하면서 느끼는 것은 법률에 대한 해설서나 판례 등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한글이 어려운 것은 한번 읽어서 그 뜻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은 없고 여러 번 읽어봐야 문장 속의 깊은 뜻과 의미와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법률 조문의 내용과 문구는 어떤 시각에서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나 내용이 달라진다. 법률에 대한 해설서나 판례를 읽을 때마다 그 의미나 내용이 새록새록 다가오는 것이 신비로울 뿐이다.


누군가를 대상으로 강의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나 조문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 의미와 내용을 어떤 시각과 관점에서 수강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전달해 줄 것인가의 문제다.


며칠 후에 다시 제주도로 중개사법을 강의하러 가야 한다. 강의 자료는 이미 검토를 마치고 인재개발원에 보내주었지만 그 강의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여 강의해 줄 것인가는 내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어떤 시각과 관점에서 전달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비록 강단에 서서 강의를 잘하는 달인의 수준은 아니지만 강의실에서 수강생에게 강의 자료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중개사법을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강의하는 자의 자세다.


이번 강의를 마치고 수강생을 상대로 틈틈이 강단에 서서 내가 알고 있는 인생의 지혜와 중개사법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그런 강의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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