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원대 구내식당 인기
구내식당 찾아 ‘원정’ 떠나
위치·맛 등 후기 공유
최근 고물가 현상으로 점심값 역시 급등했다. 하루 1끼 점심을 먹는 데 이제 1만 원가량을 지출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직장인들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간다고 한다. 바로 구내식당이다.
푸드테크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직장인 식대 평균 결제 금액은 9,633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8,302원) 대비 16%나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 2,285원으로 33.8%나 올랐다.
1만 원으로는 밥 한 끼 먹기 힘들어진 직장인들은 이제 구내식당을 찾았다. 그동안 ‘짬밥’이라 불리며 외면받기도 했지만, 1만 원 이하의 가격에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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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000원을 내고 밥과 국, 메인 반찬 하나에 밑반찬 4~5가지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입주사 직원은 물론이고 외부인의 방문도 잦다. 한 대형 급식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본격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이전인 1분기와 비교했을 때 4분기 매출이 15.5%나 늘었다고 한다. 특히 서울 강남·여의도 등 회사 건물이 밀집해 있고 물가도 높은 지역의 매출은 같은 기간 39.35%나 올랐다.
심지어 다른 회사 구내식당으로 원정 가는 직장인들도 있다.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의 구별 식당 목록을 올려놓고 매주 식단을 공유한다고 한다. 가격은 5,000~7,000원 위주 혹은 양재역의 캠코양재타워와 영등포 전경련회관 구내식당 이용 후기가 가장 많다.
이용자들은 댓글로 각종 식당 후기를 남기곤 했다. “오늘 메뉴는 제육볶음이네. 마음껏 먹고 와야지”, “7,000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양과 음식 맛이네요. 이 회사 사람이 아닌데 이직하고 싶을 정도로 가성비가 좋습니다”, “지금 다니는 곳은 구내식당이 없어서 주변 회사네 이용하고 있어요. 이직하면 꼭 구내식당이 있는 곳으로 하려고요” 등의 댓글을 작성했다.
한편 일부 구내식당 보유 회사에선 구내식당 인기에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이 포진된 판교 일대에서는 국과 밥 그리고 반찬 등 3종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식단이 이날 대게·바닷가재 등 해산물, 채식주의자를 위한 대체육 식단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 밖에도 장어덮밥, 수제버거 등 시중에서도 쉽게 먹기 어려운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화제 된 바 있다. 저염식, 채식 등 개인 맞춤형 식단도 있다. 커피와 디저트에 힘을 주는 사례도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