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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숙 Jul 01. 2024

나에게 커피숍이란

 며칠사이로 날씨가 너무 더워 밖에 나가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대지를  시원하게 적시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커피숍을 향하게 만든다. 예전엔 비가 오면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야외로 향한 이동이 어려워서인지 커피숍은 바쁘고 분주해진다.

 빵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루의 일과가 빠르게 시작된다. 더워진 날씨로 인해 아침 청소를 마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누군가 카페를 운영하는 것을 '종합예술'로 비교하여  말했던 기억이 난다.

커피숍에 있는 두 그루의 나무에 물을 주는 일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고, 해야 할 무수히 많은 일들이 줄줄이 이어져 나온다.  에어컨을 켜야 하는 여름날씨엔 실내에 있는 화초들에게  물을 주면서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하루라도 돌보지 아니하면 작은 화단의 잡초들은 활기를 친다. 시들해진 꽃들을 따던 중에 지나가는 할머니가 말을 건넨다. '저렇게 정성을 쏟아부으니 화단이 예쁠 수 밖에 없지. 그래서 보는 눈이 즐거워. 오늘 하루 잘 보내요"라고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늘 먼저  인사를  하곤 했는데 할머니와의 정겨운대화로 한층 기분이 상쾌해진다. 모든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여 가며 전체와 부분의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특색 있는 카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카페를 둘러보면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많다.  

며칠 전 삼사십 대 여자손님들이 들어선다.

시그니쳐메새로 출시된 음료의 메뉴의 맛을 느끼고 싶다며  각각의 서로 다른 메뉴를 주문을 한다.

대학 주변에서 커피숍을 운영할 땐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 독서실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곤 했었다.  너무나 조용해서 일반인들이 들어왔을 때 적막감에 놀라고 학습에 빙해가 될 것 같다며 약간은 부담스럽게 느끼  했었다.

커피숍의 위치가 바뀌고  방문객층이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학생들은 이곳 커피숍을 이용하곤 한다.


며칠 전 포항에서 외사촌오빠가 오랜만에 고향친구를 만났다며 커피숍을 방문했다. 커피음료와 식빵의 맛을 본 후  식빵의 맛이 좋다고 칭찬을 한다. 

 그 후 비가 갠 주말 오후에 외사촌 오빠와 동행했었던 친구분이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했다. 식빵의 맛과  커피숍의 분위기가 좋아서 다시 찾게 되었다고 한다.

 

커피숍에서 사람들이 음료를 마시고 나갈 때 반응을 살핀다. 커피숍이라는 공간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그들의 얼굴 표정은 밝은 웃음으로 미소 지을  때  서로를 반짝이게 하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누구를 만나든 쾌창한 날씨처럼 쾌활하고 서로를 빛나게 해 주었음 좋겠다.

  오랜 시간  커피숍을 운영해 온 나에게  변화된 것이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았다. 요즈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며  나의 내향적인 성격이 외향적으로 사회성이 발달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과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루어 며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다 보면 조금씩 가까워짐을 느끼게 된다.

동안  분주하고 활기찼던 커피숍의 분위기와는 달리 며칠 동안  조용하고 처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시간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잠시 창밖의  비 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순간 젊은 여자손님 서너 명이  새로운 메뉴와  시그니쳐 라떼를  주문한다.

음료의 맛이 은은하가도 하고 무언가 달콤한 듯 기분이 말랑말랑해졌다며  살짝 다가와  말을 건넨다.  

커피숍은 소통의 연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예상하거나 대하지 았던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친밀감이 저절로 생겨 난다.   

커피숍은 에게 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잊고 있었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와 안부를 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인근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최근의 메뉴를 맛보기도하고, 식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종류별로 하나씩 담아 가는 선생님의 방문이 감사하기만 하다.

어스름한  저녁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는 듯하더니  젊은이들  여러 명이  커피숍에 들어선다.  아무래도 그들의 시선은 새로운 메뉴들을 향해 있는 듯 하다.  

커피에도 유행이 있는 것처럼  시그니쳐 라떼와  새로 시된 커피메뉴를 여러 사람들이  즐기고  맛을 보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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