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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숙 Nov 06. 2024

사랑하면 언제나  봄

우리는  지금(now) 여기(here)에 있다.

행복을 누릴 시간과 공간이 금 여기에  

꽃이 필 것 같지 않은 계절인데도 화단엔  예쁜 꽃들이 만개해  있다.  꽃을 보는 지금   이곳에  잔잔한 행복감을 느낀다.  삶이 즐거워야 행복을 느끼게 하는 호르이 만들어진다.

아침시간 잠깐 여유로움을 시기하듯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듯한 일련의 청년들이 이곳을 방문해 서로 간의 친목의 시간을 다져 나간다. 그들 중에는 이전의 커피숍을 운영할 때 자주 와서 스터디를 했던 학생도 눈에 뜨인다.

오늘은 여러 팀의  단체 손님들이 방문한다. 아마도 교회, 여행온 가족, 직장 동료들인 듯하다. 

요즘 카페는 무겁지 않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소로 활용되는 듯하다.  

그룹 모임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던 중  한 청년이 인사를 한다. 전에 영어 공부를 같이 했던 일본어를 전공한 학생이었다. 오랜만의 얼굴을 보니 낯설기도 하지만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든다.  엄마와 다시 오겠다고 하며  자리를 뜬다.

커피숍에선 재미있는 일들도 있고, 예기치 않게  우연히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재미있는 일이든, 우연히 지인을 만나든 여러 순간들에 대해 진심과 최선을 다할 때  삶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톨스토이는 밀했다.


방문해 주신 고객들의 마음의 소리가 궁금할 때 리뷰창을 본다. 

한 방문자가 올린 녹색 정원을 배경으로 유리잔에 담긴 커피 한잔의 사진과 '스트레스기가 확 풀려요'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세상사와 사람에 찌든 마음이 작은 정원과 커피 한잔의 미물에 위로를 받는 기분에  함성을  지르고 싶은 마음이었으리랴.

커피숍에 머물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 공유할 수 는 공감의 요소들을 발견하며 나눌 수 있는 기쁨이 커진다.

기분 좋은 하루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데도 낮 동안의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햇살이 뉘엿 뉘엿 넘어가는 하루가 짧아지는 것이 벌써 가을이 짙어감을 느끼게 된다.


장바구니에 늙은 호박 두 덩어리를 싣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남편 친구 분이 그중 하나를 주겠다며  이웃집 마실 오듯  커피숍에 들른다. 호박 요리을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짧고 굵게 이야기를 마친 후 가던 길을 재촉한다.


커피숍을 하며 만나게 되는 숱한 인연들이 있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다른 지역이나 다른 커피숍에서 만나게  되기도 한다.  

특별히 잘해 드린 것도 없는데 그들이 있는 곳에서 환대를 받고 나온 적이 여러번 있다.  

며칠 전 사과 두 개를 쥐어 주며 적지만 맛있게 먹으라는 마음 따뜻한 분을 만났다. 달콤한 맛 만큼이나 그분의 푸근함이 환절기의 쌀쌀함을 잊게 한다.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해야지?

오늘도 큰 과제를 안고 지는 해를 바라본다.


 처음 찾을때 낯선  공간도 마음에 억되면  시간이 지나도 다시 방문하게 된다.

 낯설기만 한 처음의 감정도 익숙해지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한다.

사랑하면  닮아가고 싶고.

사랑하면  빨간 단풍잎처럼  서로에게 물들어 가고

사랑하면  무르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대회를 하며 반응을 살펴보면 제대로 공감이 되는지

뜬금없는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진 않은지 알게 된다.

상대방과 공감으로 이어지는 대화는 부드러운 감성의 터치로 희망을 담아 내일의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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