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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숙 Nov 17. 2024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수능시험엊그제였다. 

수능한파를 걱정하던 기상예보가 사라졌다.

백화점에서는 겨울옷이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아니라 게으름 떠는 농부의 가을걷이를 위해  추위가 주춤주춤 하는 것이라면  좋겠다.


커피숍을 동경하며  시작된 일이 지금까지 줄 곧 이어진다.

햇수로 15년째이니 꽤 오랜 시간이다.

이제야 커피숍의 운영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체감으로 느끼고 깨닫게 된다. 매일 많은 커피숍이 창업으로 탄생하고 폐업으로 소멸하니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새롭게 변화해야  하니 안정된 현실에 시선을 고정시켜선 안 된다.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며 시간을 보내기엔  사람들의 기호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트렌드도 다양하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


정기휴일이 되면 커피숍 운영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으려 짧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

지친 영혼에 쉼은 필요하다


얼마 전  커피숍에서 맛본 콜럼비아 후일라 푸리모의 맛이 지금까지도 입안에서 은은한 향기를 띄운다.

에티오피아 구라치아 내추럴의 맛과 이 입안을 쏴악 휘감는 느낌은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기억에 남는다.

사장님이 직접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길지 않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하는 즐거움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겐 커피숍이 놀이터처럼 보였다.

큰 도전과 위안 그리고 커피숍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행복함을 마음에 안고 돌아왔다. 

앞으로의 우리의 계획을 이해하고 적극 돕겠다는 말씀을 들으니 큰 지원군을 얻은 듯 마음이 가벼워졌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사람의 일생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사건인 것 같다.

대부분의 교회에선 아이들이 어나서 처음 교회에 나오는 날이나 세례를 받게 될 때 목사님의 도를 받게 된다. 평생의 삶에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함을 구하는 기도이다.


로스팅에  대한 궁금한  것과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어  방문하게 된 카페의 사장님은 커피의 특징과 커피가 지닌 고유의 맛을 설명하는 데에도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며 나의 일에 대한 만족도나 신감이 더 커진다.  


가끔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복이란 자신의 개성과 소질에 맞도록  노력함으로써 다다를 수 있는 만족감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일 중에  자신에게 적합하고,  자기만이 할 수 있고 , 자신에게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일을 아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행복을 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자신의 개성에 맞는 일과 생활빙식. 직업을 찾아서 능력을  발휘해야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안  선택이다. 쇼펜 하우어


늦은  오후  대학의 선배가 문했다.

며칠 전 볶아 놓은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다시  마셔 본다.

간에 얽매이지 않고 마시는 커피는 오후의 햇살만큼 긴장의 끈을 풀어 주며 솔직함이 묻어나는 편안한 대화로 이어진다. 커피숍에 방문한 대학선배와 동문, 작품활동, 오랜 시간 해왔던 작업이야기를 하고 나니 하루 일과가 다 지나간 것 같아 느긋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커피숍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지 궁금해하며 선배는 물어본다

 

 긴 시간 운영해 온 커피숍은  나의 취미와 개성을 살린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쉼의 공간이며 동시에 갤러리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커피숍에서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메뉴를 생각해 내고 만들어 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배움을  계속해 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배움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얻어지는 일에 대한 능숙함과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면 세상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통찰력을 갖게 된다. 결국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낼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는가라고  하루의 삶 속에  그려지는 일상들이  속삭이듯  다가와 말을 건넨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거웠는지...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노년의 여자분 분이 들어선다.  

이전에도 오셨던 분이다. 자상하고 인자한 얼굴에 겸손함이 몸에 어나는 분으로  이웃 도시에 거주하신다.  커피숍을 마음에 들어 하시며  공주를 지나실 때마다 커피숍에 들른다. 오후에 빵이 다 팔릴 것 같아서 아침에 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이른 시간에 왔다고 말을 한다.

공주에 사시는 친구분에게 우리 커피숍을 소개하려 함께 오셨다며 블루베리식빵과 밤식빵을 사서 선물로 주신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 옆집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며 식사 후 집으로 가야겠다며 자리를 비우신다. 

두 부부가 다녀간 자리가 따뜻함으로 여운이 남는다.

  

오랜 시간을 통하여  습득되어진  삶의 과정의 연속이   적성과 개성을  표현하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의 생활방식이나 삶의 자세와  태도 등에 전반적으로 반영이 된다   

커피숍에서 나의 삶의 작품이 완성되어 가듯 행복의 열매로 결실을 맺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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