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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May 13. 2024

[미국] 티끌 모아 여행

삼 남매에게 주는 선물

2018년 10월 24일

국가에서 처음으로 양육수당 제도를 만들어 매달 10만 원씩 지급하는 제도가 생겼다.

그 당시 이 양육수당을 타깃으로 수협에서 쑥쑥 적금이라는 핫한 상품을 내놓았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적금을 가입할 수 있었던 그때 첫째는 몇 달 차이로 지원대상이 되지 않아 둥이들만 가입했다.

적금이 만기 되면 아이들과 여행을 가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며 

'언젠간 오겠지~'하는 마음이었다.



자동이체를 시켜놓은지 5년

'언젠간 오겠지~"했던 날이 금방 와버렸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들은 어느덧 커서 엄마인 나보다 빠른 달리기 실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드디어 만기일이 다가오고 여행지를 선택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결혼 전 책에서 자녀들과 지구본을 돌려 나온 곳을 여행했다는 어느 작가의 글을 보아이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었다.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왔다며 야심 차게 지구본을 들고 나왔다.

"돌려 돌려~"

아프리카, 유럽, 이름도 생소한 어느 나라

이상과 현실은 항상 다르다는 걸 아는 13년 차 육아맘은 지구본을 던져 버렸다.

우리는 삼 남매가 원하는 닌텐도월드가 있는 미국으로 간다~




2023년 8월

띵동!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는 신랑의 반가운 카톡이다.

(그동안 열심히 카드를 긁은 보람이 있구나!)

마일리지로 다섯 식구를 다하지는 못했다며  티켓은 핫딜을 기다려 보자고 한다.

(신랑, 나만 놓고 갈 건 아니지?)


2023년 10월 24일

한 달에 20만 원이라는 푼돈이 5년 만에 목돈으로 부메랑되어 돌아왔다.

그냥 두면 흐지부지 사이버머니가 될 거 같아 적금만기 된 금액에 조금 더 보태서 정기예금으로 여행경비를 묶어 두었다.


2024년 1월

지난 10월에 나름 핫딜로 비행기 티켓을 결제했지만 검색하다 보니 가격이 더 다운돼서 아시아나 공홈에서 재결제를 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가격이 인상될 거 같았는데 이 또한 타이밍인 듯하다.


이제는 슬슬 세부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작년 8월쯤 여행을 계획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자 했으나 흐지부지 시간이 흘렀다.

비행기 티켓, 숙소, 대략적인 여행일정만 세우고 출발하였지만 그 또한 경험이라며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5년 전 나에게
적금이 아닌 OO를 했으면 미국 한 달 살기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니 뭐 그렇다고.....




2024.5.13.

새로운 경험은 항상 짜릿하다.
우물  개구리로 살던 나는 엄마가 되고 알게 되었다.

경험은 그 무엇보다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경험을 기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낯선 곳에서의 작은 경험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큰 꿈이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삼 남매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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