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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Mar 06. 2024

원석을  찾아주는 독립서점

블랙버드가 영원하길 바랍니다

2년 전쯤

나는 우울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멀쩡이 서있다, 주저 아 울다를 반복하던 그때

나는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먹는 맛이 아닌 쓰는 맛을 알게 해 준 브런치 덕분에 우울의 바다에서 육지로 조금씩 기어 나올 수 있었다.

빠져나오고 보니 '나'라는 큰 미지의 섬이 보였고 그 섬을 파헤치고 싶어졌다.

그땐 두려움보다 나에 대한 호기심이 앞서다 보니 무서울 게 없었다.




까만 새가 그려진 작은 간판을 보고 있는 힘껏 심호흡을 했다.

'내가 이래도 될까?'

어색함이 머릿속에서 춤을 추었지만 망설임 없이 가게문을 열고 들어갔다.

"저.. 어제 인스타로 얘기했던 사람인데요"

처음으로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참석한 나는 어색함에 두 눈만 껌뻑껌뻑하고 있었다.

용기를 냈지만 어떤 용기를 낸 건지도 모르고 있을 때

그녀가 말했다.

"우아옹님은 원석 같은 사람이에요~ 분명 언젠가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눈이 물을 내뿜고자 했지만 두 손으로 막았다. 그땐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어색했던 원석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깊게 파고든 생각이 있다.

'아 나도 노력하면 빛날 수 있구나'


그 후 복직 전까지 1년여 매주 블랙버드를 만나러 다녔다.

복직 후에도 나는 충분히 일과 내가 꿈꾸는 것을 병행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복직 후 현생에 지쳐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하루살이가 되어버렸다.

'반짝반짝 빛날 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며 또다시 우울의 바다를 찾고 있는 거 같다.




그러던 중 우연히 블랙버드 그녀가 올린 피드에 마음이 울컥했다.

그녀가 서점을 운영하게 된 사연과 그녀의 이야기, 서점에 대한 진심.

그녀에게 용기를 주고 지금은 자주 못 가지만 블랙버드를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또 가겠다는 인사도.

그리고 나도 다시 '반짝반짝 빛날 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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