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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May 16. 2024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막둥이 어록

조잘조잘 말을 잘하는 수다쟁이 막둥이

등교할 때, 하교할 때, 어디 이동할 때면 쉼 없이 전화를 한다.

업무가 바쁠 때 전화가 오면 힘들기도 하지만 가끔 업무에 지쳐 있을 때 막둥이의 전화를 받고 빵 터질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랬다.


"엄마~ 이제 학교 끝났는데, 놀이터에서 금만 놀면 안 돼요?"

애교를 잔뜩 넣어 말하는 막둥이

"엉, 학원 시간 늦지 않게 조금만 놀다 가~"

"네~"

뚜뚜뚜

조잘조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할 타이밍인데

막둥이가 웬일로 바로 전화를 끝었다.


그러나 1분도 되지 않아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그럼 그렇지!ㅎ'

"어~ 막둥아~"

"엄마~근데 엄마가 얘기하는데도 우리가 말을 안 듣고 안 예쁜 말을 할 때가 있잖아~~"

뜬금없는 소리에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그럴 때 엄마가 우리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는 줄 알아?"

"응? 글쎄?"






"가는 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이렇게 말하면 돼"

푸하하하

옆에 직원이 놀래서 쳐다본다.




여행하면서 즐겁게 잘 따라와 준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책을 한 권씩 주문했다.

내가 읽고 싶었던 김종원작가님의  '한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니체가 답하다'책도 하나 슬쩍 넣어서.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첫 페이지의 조언이 '언어'다.

내가 쓰는 언어가 나를 보여준다는 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책을 읽으며 찬찬히 돌아보니 생각 없이 사용했던 부끄러운 언어들이 떠올라 얼굴이 붉혀졌다.


니체의 조언처럼, 막둥이의 조언처럼

앞으로는 가는 말이 곱도록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해야겠다.

수준 높은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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