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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May 26. 2024

[미국] 농구하면 NBA?

아니죠~ 농구하면 오예스~

입장하면서 직원과 인사하는 딸내미



- 카메라맨은 이어폰을 끼고 있다.


미국 가면 NBA를 봐야 하니 미리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농구를 보여주자는 신랑의 제안에 따라 지난 3월 한국프로농구를 보러 갔다.

94년도 연고전을 보던 엄마도, 직관을 처음 하는 아이들도 정말 신나게 응원한 덕분에 농구장 스크린에 우리의 모습이 나왔다.

덕분에 아이들의 NBA 직관 기대감은 하늘 높이 올라갔다.


시작부터 실내에서 불꽃쇼를 하고, 덩크슛이 난무하는 NBA를 보면서 스케일이 다르구나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뛰는 선수에게는 미안하게도 관심이 없다.

오직 스크린에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흔들뿐이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쉽게도 끝날 때까지 스크린은 다른 이들만 비추는데 바빴다.


끝나고 나오면서 막둥이가 한마디 했다.

"치! 오예스도 안 주고,

근데 내가 보니깐 카메라아저씨가 이어폰을 끼고 있네! 그래서 내가 불러도 못 들었을 거야"


한국 농구에서 응원단이 중간중간 오예스를 관중석으로 날려줬다.

먹는 것에 약한 삼 남매에게 NBA는 치명적 실수를 했다.


우리나라 농구 직관
또 한번 스크린에 나오고 싶은 삼 남매


- NBA에 가면 무인편의점(?) 있다.


입장 후 한껏 들뜬 아이들이 먹을 것을 찾았다.

각자 맘에 드는 것을 가서 먼저 고르라고 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나와보니 아이들이 안 들어가고 쭈볏쭈볏 우리에게 다가왔다.

편의점을 들어가려 했더니 지하철처럼 막혀있다며.

가보니 신용카드를 찍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

당황했지만 '뭐 그거까지야'하며 신기하지 않은 척  아이들을 이끌고 들어갔다.

"엄마 이거 얼마예요?"

'잉? 왜 가격표가 없지?'

어느 물건 하나 가격표가 없었다.

"계산대에서 확인하지 뭐"

우선 마음에 드는 거 하나씩 들고 계산대를 찾았으나 계. 산. 대. 가 없다.

일동 멈칫!

두리번 두리벙 거리니 그냥 나가면 된다고 한다.

나옴과 동시에 50달러가 결제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헉 달랑 음료 2개에 과자 3개인데?'

억울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고 따질 곳도 없어 우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끝난 후 따릭 문자가 왔다.

50달러 결제 취소 문자.

'오호~ 우리 거 결제가 안 된 거 같은데'

이 또한 따질 길 없으니 억울하지는 않지만 그냥 는 걸로 결정했다.


3일 후

'27달러가 결제되었습니다.'


역시 공짜는 없다.


들어가고 나오는 입구가 별도로 있는 편의점



- 앗! 유진초이 상사가 거기서 왜 나와?


"! 저 사람?"

"잉? 미스터 선샤인?"

바로 앞줄에 티브이에서 보던 사람을 보니 신기했다.

전날 고슬링과 사진을 찍은 여파로 신나 있던 신랑이 대뜸 가서 사진요청을 하겠다고 한다.

"근데 너무 초췌해서 안 찍어 줄 거 같은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큼성큼 삼 남매를 이끌고 다가가는 신랑.

부끄러움에 멀리서 도촬을 하는 나.

그냥 올 줄 알았는데 그는 직접 신랑의 핸드폰을 건네받아 셀카를 찍어주는 매너남이었다.

심지어 한국말로 신랑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신랑이 싱글벙글하며 돌아왔다.


이분 성함은 카일무어입니다.

덕분에 우리 가족에게 '착한아저씨'로 인지도 상승하셨습니다.




NBA농구

비록 가격은 한국보다 비교할 수 없이 사악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나오면서 아이들은 말했다.

"다음엔 오예스석이 있는 한국농구 보러 가자!"



"저... 얘들아~

우리 지금 NBA 덩크슛 직관한 건 아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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