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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여행자의 품격

2024.12.12.목요일

by 우아옹



점심식사 후 직원들과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패키지여행에 대한 여러 경험담이 쏟아졌다.


주로 자유여행만 해 본 나는 신기한 게 많았다.


그중에 여행을 자주 다니는 직원 한분이 이야기하기를 패키지 선택 시 몇십만 원 아끼지 말라는 충고였다.


몇 년 전 유럽여행을 가면서 특가로 나온 2백만 후반대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는데 인원이 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고급버전의 패키지상품으로 변경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여행을 자주 가서 항상 저렴한 패키지만 예약했다가 처음으로 고급버전으로 가게 되었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여행에 함께한 멤버에는 노부부도 있었고, 젊은 학생들도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있었는데 다들 여유가 넘쳤다고 한다.

저녁마다 각자 낮에 쇼핑하면서 사온 와인이며, 소품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렴이버전의 중국여행을 다녀왔는데 극과 극의 체험을 했다고 한다.

멤버들이 함께 나누는 건 고사하고 관광지를 입장하면서도 배려보다는 먼저 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많았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마저도 자기들 앞으로 가져가기 바빴다고 한다.





물론 개인적인 직원의 의견이지만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에 깊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패키지여행을 가면 우리 가족을 먼저 챙기기 바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떠 올라 부끄러운 생각이 스쳤다.


미국여행 시 그랜드캐년 관광만 패키지로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우리가 삼 남매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노부부가 오셔서 가족이 같이 사진을 찍으라며 멋진 풍경을 양보하며 먼저 찍어주셨다.

그거 역시 그분들의 품격이었구나.


다음에 패키지여행을 간다며

나도 품격 있는 여행자가 되어야겠다.


다행스러운 건

우리 가족은

가이드보다

더 정확하고

더 스마트한

신랑 덕분에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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