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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우리 집에 나타난 분실물 센터

2024.12.16. 월요일

by 우아옹
당일 22시까지 찾아가지 않는 물건은
바로 버려지게 됩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니 무시무시한 문구의 분실물 센터 박스가 거실에 있었다.

힐끔 테이블을 보니 깨끗하다.

재택근무를 하는 신랑의 작품이다.




삼 남매에게 하는 잔소리의 9할은 정리정돈이다.

"누가 쓰레기를 여기에 둔 거니! 쓰레기통에 넣어야지~"

"테이블 위에 책은 누구 거니?"

"소파에 이건 누구 거니?"

"잔소리 듣는 너희도 싫겠지만, 잔소리하는 우리도 싫다!"

무한 반복되는 잔소리메들리에 잔소리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매일 얼굴이 울그락붉그락거린다.


그런데 오늘 나타난 분실물센터 박스로 우리 집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여기 분실물이 있네~"하며 박스에 보이는 족족 집어넣었는데 아이들을 재우고 박스를 보니 가득 찼던 물건들이 모두 사라졌다.


매일밤 자기 전 "정리해라, 정리해라!" 해도 재우고 나와서 거실테이블과 소파를 보면

널브러져 있는 책, 장난감으로 한숨이 깊었다.

그런데 박스 하나가 나타나면서 이렇게 쉽게 정리정돈이 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이번 기회에 정리정돈 습관 형성을 잘해서 좀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본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분실물센터박스님께 비나이다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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