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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주한옥 Feb 19. 2024

19. 시골집도 고치면 예뻐요 - 별채 지붕공사





오래된 집일수록 햇빛과 비바람 그리고 눈으로 인해서 세월의 흐름으로 빛바래고 상하는 경우가 많아

천정에서 누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 지붕상태를 보고 지붕공사를 고민하게 됩니다.

다행히 처음 이 집을 보았을 때 본채는 빨간 지붕으로 공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천정에 누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며 1년 반이나 비어져 있었음에도 곰팡이 하나 피어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별채는 옛날에 당시에 유행했던 시멘트 몰탈을 부어 하나씩 만든 시멘트 기와를 하나씩 얹어 지붕을 만들었으며 오래된 세월로 인해 시멘트 기왓장이 푸석해 보이고 처마 부분도 닳아 길이가 짧아져 손상이 많이 되어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내부를 보았을 때 천정에 물 하나 새는 것이 없어서 처음에 공사비를 아끼고자 고민했던 것이 자연에 풍화된 시멘트 기왓장을 그대로 살리고자 생각했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에어건으로 먼지와 이끼를 털어내고 방수액을 도포하고 난 뒤에 프라이머를 발라 비가 올 때 물이 도르르 떨어지는 에나멜수지로 만든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생각하였고 본채가 빨간 지붕이다 보니 별채는 노란색이나 초록색으로 페인트를 칠하고 싶었습니다.




지붕에 페인트를 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했고 직접 하기에는 겁도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페인트를 별도로 구매를 하고 페인트공 1분을 섭외해서 직접 시공을 부탁하는 것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차에 건축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께서 페인트칠이라는 건 짧으면 3년에서 길면 7년 정도 효과가 있으며 별채의 처마가 짧다 보니 비바람이 불 때 툇마루로 비가 많이 들이닥쳐 툇마루가 섞고 구들방에 창호문이 삭아 훼손이 많이 된 이유 중에 하나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공사비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시방편인 페인트시공을 하는 것보다 지붕공사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셨습니다. 생각보다 페인트 자재를 사고 페인트공을 모시고 오는 일이 쉽지 많은 않았고 또한 들어가는 비용도 계산을 해보니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았고 고심 끝에 영구적으로 보았을 때 지붕공사를 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라고 판단이 되어 지붕 공사하는 곳을 수소문하였습니다. 처음 공사할 때 하자 없이 그리고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차후에 하자보수까지 책임지고 하는 업자분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고 하자보수를 부탁하려면 가까운 곳에서 지붕 공사를 맡기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인근지역에 지붕공사 업체를 인터넷과 건재상 사장님들을 통해서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사를 직접 맡길 때 우선 사무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사업자등록이 되어있는지가 중요했고 상가를 공사를 한 곳에 찾아가 하자가 있었는지 상가를 운영하는 사장님께 여쭤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지붕공사를 정하기 전에 어떤 자재를 사용하는지도 하나씩 정보를 찾아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가서 견적을 보는 것이 공사를 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별채 같은 경우는 왕겨보관소가 화장실이 되어야 해서 지붕공사를 할 때 더 이어야 하는 경우가 필요했기에 지붕공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지붕공사 견적을 볼떄 두 가지 방법으로 공사가 진행이 됩니다. 첫 번째로 지붕 천정상태가 내려앉거나 워낙 좋지 않은 경우는 지붕 전체를 걷어내고 단열재를 넣고 아예 새로 지붕을 올리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지붕상태가 좋을 경우는 단열을 위해서 기존 지붕에 위에 그대로 덮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히 지붕이 누수가 없어서 지붕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그대로 지붕을 위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지붕 처마가 너무 짧아서 20센티정도 더 앞으로 나와서 기준의 지붕을 약간 덮을 수 있게 부탁드렸습니다.


칼라강판으로 시공을 결정했고 칼라강판도 다양하게 존재했는데 포스코에서 나온 고급 자재로 선택을 하였고 한옥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지붕 끝부분에 문양이 있는 것으로 부탁드려서 시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붕에서 물 빠지는 배관도 고민이 되었던 것이 왕겨보관소가 욕실로 거듭나야 해서 지붕을 더 추가로 연장이 되는 상황이라 지붕공사업자분과 고민 끝에 고심하며 배관 위치도 정하였습니다.


시공하는 장면은 제가 일이 생겨서 보지 못하여서 차후에 시공 마친 것만 확인하였고 지붕공사가 끝나고 비가 많이 왔는데 누수가 없고 하자가 없이 깔끔하게 잘 처리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7평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집이지만 지붕하나 바꿨을 뿐인데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을 헤어스타일이라고 하더니 오래된 집의 스타일을 좌우하는 것 또한 지붕이라는 것을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지붕공사는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페인트칠을 3~7년마다 할 생각을 하면 그 돈이 더 많이 들어갔을 테니까요.

공사할 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흘렀을 때 그 들어가는 소요비용이 달라지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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