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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onto Jay Apr 09. 2023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속  성공한 젊은이들에게 고함.

시간 지나 자신에게 여전히 손뼉 쳐 줄 수 있기를!

축하합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대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지요.

그 큰 성공을 말하는 그대들의 홍조 띤 얼굴에서 위태로움이 느껴집니다.


언제부터인가 유튜브나 인스타 그램 속 소위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했다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수억 원을 넘어서는 슈퍼카를 몰고 다니며 빌딩을 서너 채 가지고 있답니다. 일하지 않아도 수천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을 벌었답니다. 자신만의 방법과 깨달음으로 파이어족이 되었고, 경제적인 풍요를 이루어 냈다며 그 "방법론"을 알려주겠다 나서는 20~30대 젊은 성공한 이들이 넘쳐납니다.


한 달에 이백만 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고, 하루에 열 시간 이상을 일하며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로 식사를 대신하는 일반적인 젊은 이들이 무지하고 답답하답니다. 자신들처럼 따라 하면 소위 "성공"한다며 들떠 이야기합니다. 혹은 애써 "담담한 척" 그 비법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아시나요.

당신들이 그렇게 늙어 가기 싫어하는 별 볼 일 없는 그 수많은 나이 든 사람들도 한때는 그대들처럼 들떠있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요. 믿고 싶지 않지요? 하지만 그러했기에 그대들이 불안해 보입니다.


경제적인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어느 시대에나 있었답니다. 그대들이 답답하게 여기는 그 구속된 삶의 질곡을 꾸준히 견뎌온 지난 세대들은 그저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답니다.

그들은 과연 몰랐을까요? 그 방법을. 그 과정을. 그 달콤함을.


그들에게는 나의 자유보다 더 절실한 가족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 열정이, 방법이 가져올 혹시 모를 비참함에 "가족"을 걸어야 했기에 그리 버텨온 겁니다. 초라하게.


가끔 큰 기업체에 다니는 젊은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사업에 올인하다 혹시라도 망하면 치킨집이라도 하면 돼요!!라고 가슴 펴고 얘기합니다. 그들은 모릅니다. 나 혼자만 고개 숙이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술 취한 손님이 아내의 손을 잡고 한잔 따라보라 추태를 부려도, 내 사랑하는 아이가 가게서 손님으로 온 동네 친구와 싸우더라도, 아들 일을 도와주려 가게에 나온 팔순의 어머니에게 어이~할머니 저리 비켜요라고 밀침을 당하더라도 큰소리로 어서 사과드려!라고 가슴에 피눈물 흘러도 오히려 내 가족을 혼내야 한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합니다.

 

그거 아세요?

큰 것을 성취하지 못한 수많은, 소위 답답한 이들이 살아왔던 시절에도 크나큰 성공을 이룬 이들이 있었지요.

지금과 같지 않아서 그저 풍문으로 건너 건너 들었을 뿐입니다.

다만 어떤 자신만의 비법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지요. 그저 누구나 하는 그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었다 하는 이에게 손뼉 쳐 주었답니다. 참 답답하게 들리지요?


왜 그대들이 불안해 보이냐고 묻는다면 이걸 겁니다.

인생은 말이죠. 생각보다 아주 길고 길답니다. 그대들이 이루어낸 성공의 시간보다 훨씬 더 긴 불안한 여정이 남아있지요. 이 특별한 것 없는 인생을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대들을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다만 한 가지.


오랜 시간이 지나 되돌아볼 때 성공의 평균치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에너지 총량 불변의 법칙처럼 누구에게나 인생은 똑같이 주어진답니다.


급작스러운 올라감과 추락하듯 떨어지는 인생의 그래프 속에서 평균적인 그대들의 가치를 유지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답답함을 이겨낸, 눈부신 성공을 이어갈 수 있는 특별한 비법보다는. 특별함이 없는, 그대들이 보기에 별볼것 없는 인생의 "평균값"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끈질긴 인내와 인고의 시간들이 우리네 인생을 지켜내 주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발견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니체의 한마디에 꼰대의 말을 덧붙이며 이 글을 마칩니다.


Amor Fati In Your All Life!


아모르파티 Song by 김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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