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향 Nov 09. 2022

취우(驟雨) / 한향

  

  취우(驟雨) / 한향



  저것 좀 들어봐

  순간 달려와 초원의 등짝을 때리는 소리

  톡톡 튀는 꽃봉오리 피아노 소리

  코끼리들의 관현악 소리

  누 떼의 큰 북 소리

  가젤과 임팔라의 작은 북 소리

  나무들의 탄주 소리

  풀잎들의 플루트 소리


  나쿠루 호수에 핀 백만 송이 플라

밍고* 

  마라강(江) 쌍무지개 아래 꽃사슴

신부의 미소

  좀 봐



   * 홍학(紅鶴)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1. 9월호)


작가의 이전글 아버지의 시력 / 한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