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7. 01.
눈물로 얼룩진 마음도 모른 채 예쁘게 물든 저녁 하늘을 원망한다.
왜 그래야 했냐고, 왜 햇살처럼 따뜻한 사람에게 차가운 비수의 칼날을 꽂아 아픔을 선물해야 했냐고.
그렇게 하늘을 향해 비난을 쏟아낸다.
빨갛게 타오르며 저무는 해에게는 간절히 바라본다. 너처럼 따스한 미소로 주변을 감싸 안던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너라도 하늘의 마음을 돌려달라고. 하늘이 다시 그녀에게 행복한 나날을 선물하게 해달라고.
하늘의 무심함에 눈물지으며 보는 저녁노을은, 더 이상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 그
녀에게 하늘이 힘이 되어주는 그날, 다시금 노을을 아프게 바라보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주홍빛 하늘을 바라보기가 힘든 그런 날이다.
하늘아, 세상이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