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9. 29. 콘서트 Chapter0
어느덧 계절은 따사로운 가을 햇볕을 쏟아내는 가을이 됐다. 9월이 되어 그대들과 다시 만나고, 공연장에서 그대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마음과 메시지에 오늘도 난 생각이 많아진다. 멀지만 가까운 사이인 우리의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그대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레 짐작한다. 우리에게 영원과 새로운 시작을 전하던 Chapter0 콘서트에서, 그대들이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언제나처럼 내 마음에 소중하게 내려앉았다.
우리도 그분들한테, 여러분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한 명씩 나한테 다 중요하기 때문에. 한 명씩 다, 여러분들한테 줘야 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왜. 나는 아직도 나 자신을 의심하고 여러분들을 속이는 것 같아서. 최고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어요.
내가 가장 애정하는 캡틴의 말에 이토록 거부 반응을 보인 적 없지만, 오늘 캡틴이 하는 말에는 모두 절레절레 고갯짓을 했다. 둘째 날, 공연에 대한 불만을 캡틴 한 사람에게 쏟아내던 어떤 팬(fan)이라는 사람의 메시지를 읽은 캡틴이었다. 그래서 이날만큼은 누구보다 좋은 것만 기억하고 깊은 꿈에 빠지길 바랐다. 그런데 결국 또 메시지를 봤다는 말에, 자꾸 스스로를 의심한다는 말에, 나는 객석에서 절규하고 또 절규해야 했다. 팬이라는 이름으로 가수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마저도, 자신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줘야 한다며 챙기는 캡틴의 말을 나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대들과 관련된 일이라면 10대의 마음으로 돌아가 억지를 부리며, 떼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게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어린 마음은 감히 캡틴의 그 깊고 넓은 뜻을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소셜미디어 계정에 온 메시지를 전부 읽다 잠을 못 자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우리의 캡틴이다. 팬들이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를 하나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어제도 이런 캡틴의 순수한 마음을 팬이라고 들먹이며, 개인의 편리로 소모하는 사람 때문에 참 많이 속상했다. 팬들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들어주고 싶어 하는 이 순수한 사람에게 올해는 유독 ‘팬’이라고 말하며, 그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그의 걱정에 걱정만 한 움큼을 더 얹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팬(fan)’이라는 타이틀을 누군가는 자격이자 권리로 여겨, 무기처럼 쓰는 모습이 싫다. ‘팬(fan)’이란 단어가 “누군가를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칭하는 단어였으면 좋겠는데, 어떤 누군가는 그것을 칼날처럼 휘두른다. 본인의 말이 자신의 사랑을 향해 칼날이 되어 상처를 입히는 것을 모른 채, 팬(fan)이라는 사랑을 칭하는 단어 뒤에 숨어 그 칼날을 가수를 향해 겨눈다.
캡틴, 나는 우리 대장이 좋은 것만 보고 들었으면 좋겠다. 캡틴이 동생들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만큼, 캡틴이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해 주길 바란다. 그대가 조금 이기적이어도 좋다. 그저 캡틴에게는 캡틴 자신이 0순위가 됐으면 좋겠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본인을 향한 의심을 거두고, 사랑만 남겼으면 좋겠다. 캡틴에게는 ‘진짜’들의 사랑과 응원만이 그대의 기억과 마음에 남길 바라.
이제는 믿어요, 이게 영원할 거라는 걸. 감사합니다.
지오디의 윤계상이었습니다.
언제나 말을 길게 하는 법이 없는 그대였다. 늘 자신은 말을 잘 못한다며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짧지만 깊은 말을 전했다. 그대의 한 마디에는 그대의 진심이 차곡차곡 쌓여 응축되어 있다. 그리고 오늘 그대의 한마디에 난 왈칵 차오르는 눈물을 저지할 수 없었다. 영원을 말하는 짧은 그대의 한 마디에, 그 한 마디를 말하는 그대의 진중한 표정이 그대의 진실한 마음을 전해왔다. 전해지는 마음에 내 가슴속이 뜨거워졌다. 그대가 말해서 더 특별해진 ‘영원’이었다. 다시는 오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을 만들어 준 것도 그대인데, 오늘 이 순간 영원을 말하는 것도 그대이다. 그래서 오늘 이 순간이 특별했다. 그대가 돌아와 준 이 길을 같이 걷고 있음에도, 함께 걷고 있음에도 마음 한편의 불안함이 있었다. 그런데 그대는 지오디의 윤계상으로 어느 때보다 편안한 모습으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오늘 나는 마음속 작은 불안을 완전히 보내주려 한다. 그대가 전한 꽉 찬 진심으로 그 공간을 매우려 한다.
지오디의 0은 여러분입니다.
저희에게 0을 만들어주시면, 저희는 여러분께 무한을 드리겠습니다.
0은 모든 것의 시작일 수밖에 없다는 셋째의 말, 그리고 그대들의 시작이 우리라는 그 말이 가슴을 찌르르 울려왔다. 우리의 사랑에 언제고 보답하겠다며 영원의 약속을 건네는 그대를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없으면 새로운 시작을 도전할 수 없다며 우리를 향해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는 그대에게 감사하다. 25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 26년 차가 되었다. 그대는 긴 세월을 거쳐왔음에도 한결같이 1999년의 시작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사랑을 전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되어 영원과 무한을 말한다는 것이 신에게는 가소로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오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그대의 사랑 아래 나의 영원한 마음을 그대에게 약속한다. 그대들의 모든 새로운 시작을 우리의 0% 정신으로 힘들어도 뜨겁게, 괴로워도 함께 할게.
진짜 우리 이렇게 막 이렇게, 여기서 이렇게 좀 힘들어하고,
얘기 길게 해도 좋아요? 그렇담 뭐, 계속해야지.
진심으로 감사하고, 앞으로도 우리 오래오래 볼 거니까,
많은 우리의 연결고리 끊지 말고 영원합시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했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오며, 내 몸이 달라지고 체력이 달라짐을 느낀다. 40대인 그대들이 이와 같은 변화를 못 느낄 리 없다. 그리고 나도 무대 위의 그대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지나온 세월을 함께 느끼곤 한다. 연달아 댄스곡을 이어갈 때면, 그대는 찌푸리는 표정 속에서 입꼬리만은 미소를 짓기도 하고, 저 돌출무대 끝까지 갔다가 다시 중앙 무대로 뛰어 돌아올 때면 헉헉 거리는 숨을 웃음 속에 숨기며 돌아온다. 무대 위의 그대들을 항상 그때 그 시절의 모습과 똑같다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하얀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대들이 걸어온 그 세월이 녹아든 무대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앉아서 부르는 노래가 많아져도 좋다. 안무가 더 단순해져도 좋다. 같이 점프하고 뛰는 대신 손만 흔들며 놀아도 좋다. 그저 그대들이 우리와 함께해주기만 하면 된다. 이제는 내 나이와 그대들의 나이를 모르지 않기에 그대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귀하다. 이 귀한 순간들을 만들어준 그대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끝없이 감사해하고 싶다.
그냥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fangod, 팬들, 관객분들과 god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의 애틋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을까 고민하다가 공연이 탄생됐고요.
콘서트의 포스터가 공개되면서부터 우리는 이미 감동으로 시작했다. ‘처음의 약속이 무한한 시간으로.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금, 여기.’ 콘서트 포스터에 적힌 이 몇 마디가 우리에겐 약속과 같았다. 앞으로의 영원 향한 약속 말이다. 그대들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벌써 알 것만 같았고, 찌르르 가슴을 울려왔다. 재결합 10주년이기도 한 올해, 그대들 다섯과 이렇게 함께 한 공간에서 호흡하고 웃고 울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가슴 벅찬 행복이다. 2024년이 그대들에게도 의미 있는 해라는 것을 알려주듯, 참 열심히 모습을 보여줬고 다양한 분야에서 쉬지 않고 활동해 줬다. 그리고 그대들이 우리를 향한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무대였기에, 무대에서 전달해 준 사랑을 가득 머금고 현실로 돌아가고 있다.
나는 일상에서 부족한 웃음과 행복을 그대들을 보면서 채워 넣었다. 나에게 웃음과 힘을 채워주는 그대들도, 나 그리고 우리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많이 웃길 바란다. 같은 시간 속에서 나만큼 그대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영원과 무한을 향해 걸어 나가는 그대들의 새로운 시작과 모든 걸음을 응원할 테니, 언제나 지금처럼 우리를 향해 걸어와주길 바라. Chapter0, 0이 가지는 그 의미를 콘서트가 끝난 지금까지도 아직도 되뇌고 또 되뇐다.
팬이란 이름으로, 그대들의 메시지에 답장을 띄워 보내.
그대들이 0을 그리면, 우리는 ○을 그릴게, 그렇게 우리 함께 영원을 만들어가자.
지오디의 chapter0를 엿보고 싶으시다면, 전참시로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D
https://youtu.be/AaVX34wpy0Y?si=wbpKAZ4PRLnFbC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