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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실로그 Mar 05. 2024

기부자와 대상자 사이의 증빙 간극


곧장기부는 기부자명단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해당 물품이 100% 대상자분들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을 증빙하고 있다. 원래 물품사진만 찍었는데, 물품만 있을 경우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이 어려워 손글씨와 함께 기부자명단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다. 여러 버전으로 발전해 온 증빙자료인데 최근 여러 모금을 진행하며 고민이 된다.


가정으로 직접 배송


지역아동센터/보육원과 같은 센터 담당자분이 계신 경우가 아니라면 가정으로 직접 배송을 보내고 있는데 해당 명단을 출력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다. 회계감사를 통해 물품을 수령했다는 증빙을 위해 물품수령증을 스캔본으로 받아놓아야 한다고 하여 최대한 간편하게 만들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마저도 어려운 경우가 있다.



2. 경북 예천군 수해 이재민 모금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해 본 재난의 경우, 현장 특성에 맞게 원하는 물품을 신청해서 모금했다. 심리지원을 위해 마을회관에서 같이 식사를 하신다고 하여 주방가전이 배송되었는데, 처음으로 대상자분들이 어르신이라 기부자명단 하단에 '글'을 작성하는 게 어려운 경우였다.



시각장애아동

물론 보호자분들이 작성해 주실 수 있지만, 아이가 점자로 읽을 수 없는 기부자명단을 발송하는 게 맞는 건가 개인적인 의문이 들었다. 들을 수 있도록 해당 내용을 문자로도 안내했는데 글을 읽을 수 없는 상황인데 글을 보내는 게 꽤 폭력적인 행동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발달장애아동

임팩트기부를 통해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조끼 3벌을 배송했다. 자폐성장애 특성상 접촉에 대한 예민 정도가 달라 조끼를 받은 3명 다 다른 반응이었다. 이들을 위한 조끼지만 만약 착용이 어렵다고 한다면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애매한 상황이다.




뉴스레터 후기들을 보다보면 어떤 분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싶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굳이 명단까지 인증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신다. 담당자로서 그 중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사실 무엇이 정답이다하기엔 아직 우리의 규모가 작은 것 같다. 만 3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 전달 과정을 알림이 귀찮더라도 실시간으로 보내는 게 '투명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간혹 수신거부를 하셨다는 후기를 볼 때마다 이게 맞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다양한 기능을 개선해나가면서 기부자님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곧장기부. 그냥 업무를 하면서 어느 선까지 증빙을 해야할지 스스로 고민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박은실 | SK사회공헌재단에서 기부금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https://litt.ly/bangsil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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