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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렝땅 Nov 21. 2022

단편 쓰기 좋은 글쓰기 툴

메모장아 미안해

최초의 글은 메모장에 작성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MS워드(워드)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는 지금같이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된 시절도 아니었고 오로지 자기 PC에서 글을 써야 했기에 글 쓰는 툴은 어떻게 보면 큰 의미는 없었다. 자기가 쓰기 편한 툴이면 그걸로 족했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 있었기 때문에 워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자연스럽게 워드에 글을 썼다. 크게 불편은 없었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1. 어딘가에 제출을 하려면 한글 기준에 맞춰야 했고 한글 파일로 제출해야 했다.

2. 워드는 맞춤법 검사가 허술했다.


결국 한글을 구매하고 한글에 썼다. 맞춤법 검사는 한글이 정말 "따봉"이었는데 UI나 기타 조작(?)이 불편했다. 그래서 워드에 초안을 쓰고 한글에서 수정하는 식으로 방법을 바꿨다. 그리고 이 방법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단지 초안 쓰는 툴이 워드에서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


여러 툴을 써봤다. 소설 쓰는 프로그램의 끝판왕 스크리브너부터 노션까지. 그리고 정착한 툴은 바로 iA Writer 이다.


iA Writer를 고른 이유 몇 가지가 있다. (광고 아님을 밝혀둔다)


1. 가볍다.

- 기본적으로 메모장과 다를 바 없다. 다른 거라고는 마크다운을 지원하고 폰트를 조절하고 다크 모드가 있고 타자기 모드가 있다는 정도. 그만큼 리소스 점유율도 낮다.


2. 심플하다.

- 메모장은 메뉴바가 보이기라도 하지 iA Writer는 실행 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검은 화면에 커서만 깜박인다. 전체 창으로 실행되기에 카톡 알람도 보이지 않는다. 글을 쓰는 데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UI를 구현했다.


3. 타자기 모드가 있다.

- 타자기 모드란 커서를 항상 화면 중간에 고정해 주는 기능이다. 한글이나 워드는 글을 쓰다 보면 커서가 종이의 맨 아래로 가기 때문에 시선을 밑으로 둬야 하거나 엔터로 공간을 띄어 커서를 중간으로 끌고 와야 한다. 하지만 타자기 모드는 시선도 중간에 고정되고 목도 숙일 필요가 없다. (모바일 버전도 지원)


4. 모바일 앱도 있다.

- 내가 iA Writer를 접한 건 PC용이었지만 모바일 앱도 있다. 모바일 앱의 경우 태블릿에 키보드를 연결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간단하게 카페에서 글 쓰고 싶을 때 무거운 노트북 대신 태블릿만 가져가면 되니 매우 유용하다.


5. 클라우드를 지원한다. (모바일 앱)

-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 있는 나로서는 원드라이브 지원을 하지 않는 건 아쉽지만 구글 드라이브와 드롭박스를 지원하므로 대체할 수 있다. 4번의 연장선으로 클라우드를 연결해서 쓰면 언제 어디서나 같은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6. 범용적이다.

- 한글이나 스크리브너 같이 자체 파일 규격 없이 txt나 md파일만 지원한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나처럼 PC든 모바일이든 통일해서 쓰는 사람은 장점이겠지만 PC는 한글, 모바일은 다른 앱으로 쓰는 사람들은 규격을 맞추기 힘들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장인은 도구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명 작가들을 보면 지금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장편 소설을 만들어 냈으니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21세기에 굳이 그런 걸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좋은 툴이 많으니 써보고 자기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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