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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즈 Sep 03. 2023

나의 트리거

촉발 지점

완료해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운동, 글쓰기, 공부. 실내 자전거에 앉지 않고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티브이를 켠다거나, 글쓰기는 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좋아요를 누르고 알지 못했던 정보에 혹해서 연속적으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늘 해야 할 공부는 하지 않고 갑자기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책정리와 책상 정리를 하고 내친김에 주방 정리까지 다. 해야 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잘 알면서, 그건 됐고 하면서, 애써 외면하고 주변을 흩트렸다. 강제성이 없는 일과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여지가 많다.


산만해지면서 주의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소파, 리모컨, 핸드폰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에 주의를 돌리고 싶은 충동적인 내 마음이 문제다. 마음이 먼저 그것에 가 있고 내가 행동으로 실현시키는 것뿐이다. 딴짓을 유도하는 감정이 무엇일까. 불안함일까, 지루함일까. 나의 트리거, 다른 말로 촉발 지점을 안다면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주의를 분산시키는 데 마음이 가 있는 영역을 파악한다면 최소한 그것을 막을 수는 있다.



나의 경우에는 '편안한 자세와 안락함'이 욕구이면서도 트리거가 된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 동안 빼놓지 않고 꼭 누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꼽으라면, 편안한 '쉼'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편안한 자세를 위해 소파에서 앉아 있다 보면, 잠이 오고, 침대로 가서 누워 잠깐만 쉰다는 게, 불필요한 '낮잠'으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쉬고 싶은데, 막상 편하게 쉬다 보면 과도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면 쉬었다는 상쾌함은 없고, 일상이 생산적이고 건강하지 못했다는 불쾌함이 남았다.  


'쉼'을 원하지만, '성장'을 위한 욕구가 더 큰 것 같다. 완료해야 하는 과제를 정하고, 마무리 한 다음에 진정한 '쉼'이 완성될 듯하다. '쉼' 이전에 '일'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나의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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