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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 May 16. 2024

내가 선택한 심리학



나에게도 오래된 꿈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심리학을 배워보는 것이다. 늘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했다. 나의 가족은 물론이고 가끔 만나는 지인들, 건너의 건너 사람들, 오고 가며 마주치는 인연들... 가깝거나 멀거나 상관없이 나와 연관된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나 자신이 가장 궁금했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데 왜 나만 항상 고민하고 깊게 빠져드는지... 나를 바로 알고 달라지고 싶었다.



공부도 때가 있다고들 한다. 사회 속에서 은연중에 정해진 초, 중, 고, 대학과 같은 정해진 나이의 때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을 때가 바로 그때가 아닐까. 막연하게 꿈꾸던 심리학을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아이들이 있어서다. 나에게는 곧 사춘기가 다가올 초등학생 자녀가 둘 있다.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모른 채 아에게 잘해준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취미가 다르고 행복감을 느끼는 상황도 다르다. 우리 모두 사춘기를 지나왔음에도 그 사춘기가 어떠한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대부분의 부모의 마음은 나의 아이가 힘들지 않게 살길 바란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뱃속에 태아가 생겼을 때는 주수에 맞게 잘 자라서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고 아이가 태어나면 다른 아이들처럼 제때 걷고 말하기를 바란다. 그러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면 부모의 욕심은 점점 아이들을 옭아맨다. 그 마음 또한 아이가 그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이란 걸 안다. 적어도 나의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고 이해해 주며 격려해 줄 수 있는 건 아이의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아이가 힘들 때면 언제든 나에게 손을 뻗어주길 바란다. 그런 엄마가 되기 위해 나는 심리학을 배운다.



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 120세 시대가 온다고들 한다. 살아갈 날이 많은 만큼 만날 사람도 많고 그에 따른 인간관계 또한 복잡할 것이다. 그때마다 적어도 나 때문에 힘들어지는 사람이 없길 바라고 나 또한 행복해지길 바란다. 대학에 입학을 한지 이제 막 1학년 1학기가 지나고 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느리면 어떠한가.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도착할 그날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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