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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뚜리 Oct 12. 2024

친정집 근처로 옮긴 엄마

엄마가 계신 요양원은 강촌을 지나

안보리에 있는 요양원이다 보니

집과는 거리가 좀 많이 멀었다.

그래도 직원분의 친절로

엄마와 영상통화도 할수 있었고,

둘째 오빠와 면회를 같이 갔던 기억도 난다.


오늘은 주은이와 물리 치료를 받던 중

주은이에게 요양원에서 전화가 왔나보다.

엄마가 친정집 근처에 있는 요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나?

그러게 참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처음 엄마 요양원 가실 때에

센터장님이 이야기 하셨던 거지만

이렇게 빨리 옮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보호자는 둘째 오빠로 되어 있지만,

일하는 중이라서 그런지 락이 안되다 보니

우리 주은이에게 연락했나 보다.

엄마 주소를 우리 집으로 알고 있는 건 

아빠가 입원하실 마다

엄마는 우리 집에 와 계셨기 때문인가보다.

그러게 올해는 유난히 아빠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고, 가족이 다 힘든그런 한 해인  싶다.

아빠는 엄마가 계신 요양원에

혼자 걸어가실 만큼 기력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 한 동네에 계시니 아빠도 조금은

마음의 안정도 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가족 단체 카톡에 슬픔의 소식이 다시 들린다.

번째 아빠의 입원.

식사도 못하시고, 자꾸 설사도 하신 데다가

집에서 주무시다 새벽 중 침대에서 낙상하신 모양이다.

그렇게 의식을 잃은 아빠를

둘째 오빠가 아침에 발견하여

바로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엔 얼마나 병원에 계셔야 할까?...

요양사 선생님이 식사라도 잘 챙겨 주셨으면 좋으련만

집에 반찬들이 하나도 없다는 건

아예 식사를 안 챙기신다는 증거 아닐까?...

게다가 아빠는 엄마가 그리워 집에 데려오길 원하는데

요양사 선생님은 치매인 엄마 데려오면

그만둔다고 했다나...

가족이 아닌데 당연한 결과겠지.

가족이여도 힘든건 사실이야.

힘들어 하는 엄마, 아빠를 지켜보니 나는

노후가 어떨까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는 듯하다.

다행히 아빠는 큰 문제 없이 2주 후 퇴원하셨다.

다시 센터장님의 분주한 발걸음이 보이는 듯 하다.

퇴원을 도와주신 센터장님께 감사함이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며칠후

오빠들이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하루 외출시켜줬다.

엄마는 새로 바뀐 요양원에서도

적응을 잘 하시는지 상태가 좋아 보였다.

문제는 아빠가 퇴원은 하셨지만

여전히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저러다 또 입원하시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 이 되었다.

며느리 없이 아들들만 와있어

허전한 마음 이 가득했고,

점심도 먹지 못한 채 집에 오다 보니

지친 날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주은이는 할아버지가 버거워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할아버지에게 하는 말,


"할아버지,힘들면 우리 집에  1-2주라도 보내다 오자."

"아니야... 괜찮아."


그런 주은이가 너무나 대견하다.

할머니 케어도 3주를 했는데,

그와중에 할아버지도 신경써주는

주은이가 너무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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