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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nk Feb 18. 2023

Good Bye Morocco 15

모로코 여행 중 가장 깨끗하고 쾌적한 호텔에서 편한 휴식을 취했지만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는 도시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여지없이 새벽에 꾸란을 읊는 에잔 방송이 울려 퍼진다. 호텔 바로 옆에 스피커가 달렸는지 그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숙박료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 호텔의 카페테리아에서 보이는 창밖 경치는 Tanger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식당의 테이블에 앉으면 종업원이 으레 아침식사를 서빙해 준다. 서빙해 준 아침식사만 먹고 떠나기가 너무 아쉬워 맛있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웨이터에게 더 요청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갖는 맛있는 아침식사는 정말 훌륭했다.





첫 아프리카 여행, 모로코를 떠날 시간이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는 확실히 중남 아프리카와는 다르다.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왜곡된 생각만으로 떠났던 여행은 흐릿하고 멍한 머릿속 이미지들을 더욱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첫날의 긴장과 낯선 길거리와 사람들, 이른 아침 카페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소달구지, 당나귀 수레,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 휴지 없던 이상한 호텔, 양고기 구이, 기차여행, 길거리의 고양이들, 에잔방송... 나의 삶의 터전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내 마음속 귀중한 경험이자 기억들이 되어간다.

멀리 있는 나라를 "지구반대쪽"이라는 말로 표현하여 그만큼 멀고 낯선 곳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정말 제대로 지구반대쪽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역사와 문화와 지리적 배경이 다른만큼 그들의 삶의 방식도 다르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가정을 꾸리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일을 하고 그 개개인들의 노력이 모여 국가 또한 움직이고 돌아가고.... 모로코도 매일매일 그들만의 방법대로 움직이고 돌아가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모로코에서의 이방인의 모습을 끝내고 내 삶의 터전에서 현지인 모드로 다시 돌아갈 시간이다. 


머릿속 기억 저편으로 흐릿해질 여행의 기억과 추억을 이렇게 글로 오래 남길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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