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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컬러스 Dec 29. 2022

여덟 살의 글쓰기 기록

2022년 겨울

둘째는 여덟 살이다.

초등 입학 후 반에서 한글을 모르는 한두 명 중의 하나였다.


한글이 야호를 보며 스스로 한글을 뗀 첫째에 비해

둘째는 한글학원을 보내도 전혀 읽지를 못했다.

난독증인가 의심도 했다. 검사도 받았다.

한글 학원, 일대일 과외 여러 방법을 써도 선생님들의 한결같은 얘기.

"ㅇㅇ이는 한글에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한글을 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머리가 굵어서 이해력이 좋으니 더 빨리 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글을 제대로 시킨 지 1년 6개월이 지난 이제야 뜨문뜨문 읽기 시작했다.


읽기 독립도 되지 않고, 맞춤법이 맞지 않아 아무도 못 알아보는 글씨지만

둘째의 꿈은 작가이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는 여행 작가가 꿈이라고 한다.




한글 공부도 시키고, 글쓰기 연습도 시킬 겸 문제집을 사려고 아이와 서점에 들렀다.

여러 권을 권해봤지만 아이는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엄마, 이거 어때? "

아이가 내 민 책 한 권.

1장마다 주제가 주어진 주제 글쓰기 책이다.

'오~ 괜찮은데' 내 눈에도 꽤 괜찮아 보인다.

구성도 아이가 좋아할 것 같다.


하루에 한 장씩 써보기로 했다.

어랏~ 맞춤법은 다 틀렸지만 꽤 잘 쓴다.

아이의 글쓰기 기록을 브런치에 종종 남겨볼까 한다.





눈물

눈물은 속상할 때 난다.
또 눈물은 언제 나올까?
양파를 자를 때도 나온다.
양파에 있는 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말라고
눈에서 물이 나오는데
그게 무엇일까?
바로 눈물이다.

                                                            

                                                                                        - 여덟 살 김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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