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단이 Jan 25. 2023

도수치료 10회권을 끊었다

바른 자세의 중요성

지난달 들어 오른쪽 목이 잘 안 돌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잠을 이상하게 자서 그런가'라고 가벼이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기는커녕 되레 더 뻣뻣하게 굳어졌다. 기분 탓인지 오른쪽 어깨도 쥐가 나는 듯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알아보다 마침 집 주변 재활센터가 특가 행사를 하는 걸 보고 곧장 예약했다.


처음 도수치료를 받으러 갔을 때, 선생님은 내게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물었다.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답했더니, 선생님은 "고개를 좌우로, 위아래로 돌려보라"고 했다.


이후 선생님은 목, 어깨, 날개뼈 등 유독 내가 아픈 곳만 콕콕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내게 일자목에 일자허리, 골반 비대칭에 어깨까지 비대칭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심지어 다리까지 오다리란다.

체형이 완벽하게 균형 잡힌 사람은 소수라지만, 그래도 충격적였다.


사실 골반·어깨 비대칭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다. 가끔 거울을 볼 때 오른쪽 어깨가 유독 올라간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무릎의 위치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체형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지 걱정이 앞섰다. 특히 대다수의 직장인이 그렇듯 나 또한 모니터 떼려야 뗄 수 없는 데다 양반다리하는 습관까지 있다 보니 일자목이나 불균형이 더욱 굳어진 듯했다.


선생님은 내가 아직 20대 후반이기에 "빨리 나을 수 있다"면서도 "젊은 나이에 어휴..." 하면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제 도수치료를 받은 지 7회 차 정도됐는데, 다행히 목의 통증은 어느 정도 사라다. 그러나 체형 불균형 문제는 도수치료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한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나아질 수 있단다.


도수치료를 하면서 선생님이 알려준 조언을 바탕으로 몇 가지를 실천해보려 한다.


# 모니터 높이를 조절하자


거북목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로 인해 이미 현대인들의 고질병이 된 지 오래다. 일자목은 거북목의 전 단계(?)인데, 말 그대로 목뼈가 '1'자로 뻗어져 있는 형태를 뜻한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이고, 거북목은 역 C자형을 그리고 있다.


거북목이 되지 않기 위해 선생님은 모니터 높이 조절을 조언했다. 모니터 높이를 낮게 하면 거북목과 함께 어깨도 말리는 라운드숄더가 될  확률이 높단다.


이 말을 들은 나는 노트북 거치대를 바로 구매했는데, 확실히 삶의 질이 올라갔다.



거치대가 없을 때는 구부정한 자세 때문인지 어깨도 아프고, 승모근도 올라가고 심할 때는 두통까지 겪었는데, 거치대를 마련한 이후 이런 증상들이 미미해졌다.


참고로 모니터의 높이는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게 좋다. 권장하는 모니터 높이는 화면 위쪽 3분의 1 지점이 눈과 일직선이 되는 정도의 높이다.


# 양반다리는 절대 하지 말자


아직 20대라서 괜찮지만, 양반다리계속한다면 무릎관절이 악화되기 십상이란다. 내 오다리의 원인 또한 양반다리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양반다리는 최대한 하지 않되, 양반다리를 하고 싶으면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게 선생님의 처방이었다.


10년 이상 몸에 굳은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선 편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내겐 편한 자세가 양반다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다리를 고치고 싶다는 일념과 함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때 가끔 무릎이 아픈 원인이 양반다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꼭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오다리를 교정하면 키가 0.5~1cm 정도는 커진다고 하니 양반다리하는 습관을 꼭 고쳐보리라!


# 어깨에 힘을 빼자


나 같은 경우, 긴장을 해서인지 어깨자체가 위로 올라가 있다. 확히 말하면 승모근이 솟아있는 건데, 이를 고치기 위해 되도록이면 귀와 어깨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멀리하려 한다.


또 필라테스를 할 때도 코어 근육이 약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동작을 할 때 어깨가 올라다. 그때도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불균형했던 체형이 균형 잡힐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트레칭이든 바른 자세 유지든 뭐든 꾸준히 해보자.

작가의 이전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