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롱 Dec 20. 2022

내 아이가 갖추었으면 하는 리더십

-손흥민 선수, 역사 속 인물에서 살펴본 리더십이란

 

 國家代表.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네 글자.

며칠 전 우리는 월드컵 국가대표들 덕분에 국뽕이 차오른다는 말을 실감했다. 1-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투지로 2-1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선수들 모두 악으로, 깡으로, 그 경기에서만큼은 모든 걸 걸고 뛰었으리라. 인상 깊었던 건 경기가 끝난 후 주장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였다.


“국민들의 응원이 있어서 한 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저보다는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16강 진출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며칠 동안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장 감사한 건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울먹이면서 말하던 그의 모습에서 나는 진정한 리더십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자신은 낮추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응원해 준 붉은 악마들을 잊지 않고 감독까지도 신경 쓰는, 이것이 바로 주장의 품격이 아니겠는가. 소속팀에서는 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동료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끄는 모습. 월드컵 예선전에서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를 챙기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최고의 선수가 리더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 자리에 맞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가 팀을 이끈다면 어떻게 지도해 주면 좋을까 생각에 잠겼다.

 팀의 리더가 선봉장에서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그 팀의 성과는 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스포츠와 역사 속에서 수없이 봐왔지만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흔히 장수를 용맹스러운 용장, 지략이 뛰어난 지장, 덕성으로 팔로워를 끌어안는 덕장, 이렇게 셋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실 유능한 리더들은 이 셋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임진왜란 때 활약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 역시 용장, 지장, 덕장의 면모를 다 갖춘 리더였다. 3번의 파직과 2번의 백의종군이라는 순탄치 않았던 관직 생활 속에서 그는 23전 23승을 거둔다. 그건 이순신의 특별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적극적인 소통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부하에 대한 사랑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습 말이다.

 조선 역사상 아니 지금까지도 최고의 군주라 불리는 세종과 정조도 지성은 물론이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진 왕이었다. 


 

 손흥민 선수와 우리 역사 속 위대한 지도자들처럼 내 아이도 팀을 이끄는 자리에 섰을 때 자신이 튀려고 하기보다 조금 더 주위를 살펴보고 챙기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이 선 자리에서 누구라도 인정하는 능력을 갖춘 실력자의 모습이었으면 한다.

 인성이 결여된 지성은 위험하고 지성이 결여된 인성은 때론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을 키우며 지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사람으로 키우고 싶음은 엄마라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많이 안다고 쉽게 깔아 내리지 않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키우는 지혜를 키우기 위해 엄마인 나도 부단히 노력하는 오늘이다.     

작가의 이전글 인간의 자격은 누가 부여하는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