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순간...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운이 좋게 2번 휴직을 할 수 있었다.
휴직을 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휴직 절차를 진행하고, 휴직 시작하는 날까지 부서원들과 팀원들과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휴직 소식을 알리고 인사를 한다.
휴직을 하고 한달정도 까지는 가끔씩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서 회사 분들과 연락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한달 지나고 나면 거의 회사 분들과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때부터는 개인적으로 친한 선배, 친구, 후배들과만 연락을 한다. 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아이 친구 엄마들과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마치 내가 언제 회사를 다녔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회사 분들과는 잘 연락을 안하게 되더라.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있을 수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특히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연락을 잘 안하게 되는 Out of Sight, Out of Mind 성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비 회사원으로 휴직 생활을 하다가 다시 복직을 해야하는 시간이 오면 다시 회사 분들과 연락을 시작한다. 부서 상황이 어떤지, 내가 가면 어떤 업무를 하게될지 등등 사전에 분위기 파악도 해야하고, 또 인사 담당자와 연락해서 복직 서류도 작성하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출근을 한다. 다시 예전에 회사에서 알고지내던 선배, 동료, 후배에게 연락을 한다. 같이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신다. 처음에는 다시 출근하는것도, 사무실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업무를 다시 하게되는 것도 어색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한달정도 지나면 내가 언제 휴직을 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적응이 된다.
두번째 휴직을 할때도 비슷했다.
휴직 들어갈때 인사를 하고, 휴직기간 동안에는 몇몇 개인적으로 정말 친한 사람들 말고는 연락을 안한다.
그러다가 다시 복직을 하면 그 사람들과 다시 연락을 하고 반가워하고 점심먹고 차마시고 업무도 같이한다.
두번째 휴직 후 복직해서 드는 생각은 내가 회사분들과의 관계에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아는 사람이 많고 네트워킹이 잘 되어있으면 업무 진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있다. 그래서 나름 이전 회사생활에서는 회사에서 인간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의 한정된 시간과 노력을 좀 더 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나에게 중요한 의미있는 사람과의 관계에 더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퇴직 후에도 연락할만한 사람들에게 좀 더 집중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