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의미
돈이란 무엇인가?
대학시절 상경계열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 경제, 경영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각 학문 모두 공통적으로 "돈"에 대해서 다루지만, "돈"의 의미가 조금씩 달랐던 것같습니다.
금융관련 강의를 들었을때 "돈"이란 개념적으로 교환가치를 가지는 모든것으로 정확히는 몇가지 추가적인 조건이 추가되지만 결국 '화폐'의 개념이었습니다.
경제학관련 강의를 수강할때에는 효용을 표시하는 가장 현실적인"단위"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영학 강의를 수강할때 "돈"은 의사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숫자"였습니다.
물론 생활하면서의 "돈"은 또 다른 의미였겠지요.
그런데, 최근 이 "돈"에 대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제가 쥐고 있던 가치들을 하나씩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더라구요.
왜 제가 쥐고 있던 가치들을 돌아보는지가 궁금하시다면, [목표와 행동 일치시키기] 글을 참고해주세요.
"나에게 "돈"이란 무슨 의미인가?"
"나는 왜 돈을 '더' 벌어야하는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산에 들어가 살게 아니라면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돈"은 꼭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직장 외에 다른 수입이 없는 저는 제 삶을 대가로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인즈와 하이에크의 글을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에서 일하기 위한 출퇴근, 점심시간 등을 포함하면 매일 최소 12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사용합니다.
잠은 가장 짧은 죽음이라는 관점에서 수면시간 7시간을 뺀다면, 하루 17시간 중 12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사용하게 됩니다. 다시말해, 제 삶의 70%를 직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보내게 됩니다.
물론 직장에서 일하는 의미가 "돈"을 버는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성장, 관계, 자아실현 등 여러 의미있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이라는 관점에서 "돈" 또한 중요한 요소인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저는 먼저, 과거와 현재에 "돈"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와 어떤 점이 바뀌었고, 그 영향으로 나는 왜 문제를 느끼고 있는지 접근했습니다.
다음은 저의 생각의 흐름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부끄럽지만 기록용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1. 나는 무엇을 통해 "돈"을 벌었는가
- 과거에는 아르바이트와 장학금 등 직업이 아닌 부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
- 현재에는 직업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다.
- 과거와 현재 가장 큰 차이는 "돈"을 벌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이다. (주 20시간 > 주 52시간 이상)
2. 그렇다면 나의 시간의 가치는 얼마인가?
- 노동시장에서의 시장가치와 스스로 사용하는 사용가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같다.
- 과거의 나의 시장가치는 최저시급에 가까웠지만, 현재에는 최저시급보다는 높다.
- 향후 경력이 쌓이면서 증가할 것은 분명하다.
- 사용가치의 경우, 모든 시간들이 소중하지만 심리적으로 과거보다 현재의 사용가치가 더 높다.
- 그 배경은 금전적으로 과거에 비해 부담이 적어져 할수 있는 활동의 범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 얼마가 있으면 현재 금전적 부담을 안느낄 수 있을까?
- 해당 금액을 벌기 위한 시간투입이 없다면, 약 200만원
- Why1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소비와 리스크관리 차원의 최소한의 저축
- Why2 남은 시간으로 하고 싶은일을 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이것이 수익으로 연결되리라 생각
4. 시간과 금전적 부담이 없다면, 지금 하고 싶은일은 무엇인가?
- 더 많은 경험으로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로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 학습 (사진, 공간/건축, 글쓰기, IT, 철학) - 궁금하고 알고 싶은 일
- 도전 (여행, 해외생활, 태평양횡단, 정글탐험) -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
- 관계 (봉사, 사랑, 효도) -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
5. 현재 소비하는 것들은 하고 싶은 일들과 얼마나 연결이 되어있나?
- 지금까지 소비를 되돌아 볼때, "돈"의 크기와 이 소비가 정말 필요한가에 대해서 주로 생각했다.
- 위 기준이 소비를 할때 당연히 생각해야하는 기준임은 분명하다.
- 그러나 개별 건마다 위 기준으로 고민했지, 소비의 목적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에게 "돈"이란 "배우고, 새로이 도전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기 위한 나의 시간과도 같은 자원"이다.
결국, 나의 시간을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 "돈"을 더 벌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뻔한 이야기가 된것같지만 그래도 보다 분명한 기준이 생겼고, 무엇을 위해 일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들이 앞으로 저의 의사결정을 보다 단순하게 만들어줄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