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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굵고크면볼드인가 Nov 24. 2022

결국 제멋대로 이직/ 면접 준비



이직하면서 매우 많은 면접을 보고 떨어지면서 겪은 것과 준비하면서 타인에게 들은 이야기들 생각나는 대로 써본다.


× 지원하고 면접 본 회사는 모두 다 it 기업이고 일반 중견/ 대기업은 지원하지 않았다.

× 타인에게 조언을 듣거나 정보를 들었지만 그렇다고 모두 "실행"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티타임, 내부 추천 등 활용하지 않았고 공고에만 지원하였다.

× 일반적인 이야기를 썼지만 내가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만 해당되는 내용도 있다.



1. 티타임을 잘 활용하기

포트폴리오를 볼 때 어떤 회사는 왜 그런 결과물이 나왔는지에 대한 과정과 논리를 많이 보는 곳이 있기도 하고 결과물 자체를 많이 보는데도 있다. 지원하는 회사 성향에 맞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는데 나는 귀찮아서 결과물 위주로 만든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지원하였다.


이런 내용들을 티타임 하면 들을 수가 있다. 같이 이직을 준비한 동료는 티타임을 많이 하였고 나는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동료는 저런 정보들을 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듣고 왔다. it 기업에서 티타임 형성 잘 되어 있으니 지인이 없더라도 링크드인에서 알아보면 된다.


2. 접 전 인재상 파악하기

회사별로 무조건 유학파여야 하는 곳, 대놓고 학벌 많이 본다 하는 곳은 정말 그렇게 뽑는다고 한다. 물론 예외야 어디든지 있지만. 채용 공고의 문맥들을 읽으면 약간의 힌트들을 심어놓기도 한다. 특정될까 봐 그 힌트의 표현들은 언급하지 않겠다.


나는 회사가 인재상을 적어놓은 것이 "회사"같아 보이기 위해 구색을 맞추려고 만들어 놓았나 했는데 겪어보니 굉장히...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는 사람들을 많이 뽑더라. 말로만 컬처 핏, 컬처 핏 하는 것이 아니니 꼭 가고 싶은 특정 회사 있으면 링크드인에 그 회사 hr 담당자 혹은 주변에 해당 회사 다니는 지인이 있는지 물어봐서 티타임을 하기를 권한다. 티타임이 아니더라도 인재상 같은 내용은 회사 채용 노션 페이지나 채용 웹사이트에 많이 공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3. 거를 회사는 거르기

회사가 사람을 뽑을 때 '지원자가 음, 뭔가 좀 이상하네? 삐끗하네?' 하면 거르는 것과 비슷하게 채용 과정 중 '음, 뭔가 좀 이상하네?'싶다면 너무 열과 성을 다하지 않았다.


한 회사에서 면접 전 현재 연봉을 묻길래 취업을 준비하며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 주변에 물어보니 일반 기업에선 지원 시 현재 연봉 오픈한다고 하더라. 면접 볼 회사에서 끈질기게 물어서 결국 오픈했는데 최소 내부 문화가 정통(?) 기업에 가까울 거라 생각한다. (내부 문화가 it 기업 같지 않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장점일 수 있으니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


4. 면접 제의가 와도 큰 기대 하지 말

일반 서류 지원이랑 별 다르지 않다. 여기저기 많이 물어본 결과 큰 메리트 없다고 이야기 들었고 겪은 바로도 그렇다.


5. (네트워킹 잘하는 사람이면) 내부 추천 부탁하

내부 추천 관련된 일을 퍽이나 이상하게 하는 회사들도 봤지만 내부 추천을 1순위로 보는 회사가 꽤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내부 추천 부탁하는 게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당락에도 관계가 있지만 그걸 떠나 패스트 트랙으로 진행되는 것 같.


5-1. 본인 성격에 맞다면 해당 직무 동아리든 단순한 친분관계든 네트워킹 열심히 하는 것이 5번을 위해 유리하겠다.


6. 지원동기=퇴직사유

이를테면 '내가 지금 이 회사에서 대체로 처리하는 업무가 내 성장에 분명한 도움은 됐는데 마이크로 한 업무 비율이 매우 높고 내부에 이야기해 조정해보려 하였으나 방침상 (혹은 구조상) 단기간 내에 해소가 안될 것 같다, 좀 더 시스템에 관련된 것이나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면 누구도 흉보거나 탓하지 않으면서 내 자아실현을 위해서 이직을 원하고 퇴사를 했다는 내용이 한 번에 연결된다. 어차피 채용 공고에 입사 시 맡을 업무에 대한 디스크립션 굉장히 거시적이거나 근사하게 써놓기 때문에 그 내용을 예로 들어 해당 업무에 매력을 느끼고 해보고 싶어 지원했다고 하면 된다.


다시 이 회사에 들어와도 그 작은 업무 할 수 있는데 그럴 땐 또다시 이직할 거냐고 역으로 질문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런 작은 업무를 안 하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고 그 일들을 하는 것이 회사가 돌아가는데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도 생각한다, 다만 비율의 문제이고 성장하고 싶다고 하면 대체로 거기서 끝난다.


내가 겪은 바로는 물고 늘어지는 면접은 없었지만 어쩌면 물고 늘어질 수도 있다. 그럴 땐 '아니, 님들 채용 공고에 해당 직군에 특정 업무 필요하다고 써놨고 나는 그 일 하고 싶어 지원했다는데 어쩌라고요'를 우아한 문장으로 바꿔 대답하면 사실 정말 뭐 어쩌라고요.


7. 인터넷에 면접 후기 검색해보기

은근히 인터넷 면접 후기가 실제에 가깝다. (네이버에서 후기 검색을 하면 유로 첨삭 강의, 면접 대비 이런 검색 결과가 다수라 구글링 또는 블라인드 검색을 추천함) 그렇다고 준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렇게 면접을 보겠어? 했는데 정말 그렇게 면접을 보더라. 최소한 당황은 안 할 테니 리뷰는 한 번 참고하시길.


8. 솔직(1)

준비한 거 일관되게 말 못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답변 준비를 안 하는 게 낫다고 한다. 비슷한 질문에 앞서 말한 것과 다른 대답하는 것보다 솔직한 게 낫다고.


9. 솔직(2)

솔직한 게 낫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듣고 면접 때 내 업무와 좀 동떨어진 업무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내 업무에 연관성이 있거나 정말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라면 가능하다고 했고, 내 업무에 전혀 가깝지 않아 불가능하면 그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할 수 없는 업무라서 못한다, 하지만 연관되어 자료조사나 기타 내가 할 수 있는 보조 업무가 있다면 서포트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무조건 다 할 수 있다는 대답이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다른 면접에서 한 번 롤이 아닌 업무에 대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할 수 있어서 할 수 있다 했는데도 반응이 썩 시원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니 수위 조절을 좀 잘해야 할 것 같다.


10. 솔직(3)

꾸며내지 말라는 건 내용을 꾸미지 말라는 얘기 말투나 태도 같은 것들을 꾸미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사회적 가면으로 꾸며야 하는 내용이나 태도는 꾸미자. 아, 물론 나는 조금 공손하게 보이고 스마트하게 보이려고 해 봤으나 능력 부족으로 있는 그대로의 말을 해대고 많은 탈락을 하였다.


11. 지원한 회사에 대해 찾아보기

이걸 글로 써야 하는 내용인가 싶기도 한데 글로 쓴다.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고 파악이 안 되면 최대한 유튜브나 링크드인에서 대표 인터뷰라도 보고 면접 기회가 오면 면접 초반 아이스브레이킹 할 때 회사에 대해 찾아본 거 어필하면서 회사 소개를 부탁하자. 의도적으로 노출 잘 안 하는 회사도 있어서 그런 곳은 면접관들이 먼저 소개부터 해주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분들이 소개할 때 찾아봐서 알고 있는 것들 어필하면 적어도 성의 있는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2. 과제(1)

나는 비개발직군이라 이 항목은 개발직군에는 해당 안 되겠지만 (라이브 코딩하고 그럴 테니) 나는 일단 좋은 회사여도 과제가 있으면 걸렀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였으면 눈물 삼키면서 했을 수도 있는데 이제는 과제를 해서까지 가야 할 회사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건 정말로 개인 가치관 차이이다. 나는 그렇다는 뜻.)


몇 년 전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회사의 과제를 했었을 때 합격/ 불합격 여부도 듣지 못한 채로 인사담당자인지 해당 부서 면접관인지 아무튼 둘 다 잠수를 탔던 경험이 있기도 하고 그 경험과 별개로 그동안 총 세 개의 회사에서 과제를 받았었는데 하나같이 일주일이란 시간 안에 불가능한 양의 과제들이었다. 과제를 평가하는 사람은 타임 리미트를 고려하여 평가하겠지만 애초 그 시간 안에 심도 있는 리서치나 작업이 불가능한 과제를 주는 태도 자체 이해 못 하겠는 게 내가 과제를 안 하는 이유이다.


진짜 그 회사를 가고 싶은 사람들은 과제해서 제출하면 된다. 피할 방법은 없으니까. 하지만 재직 중 이직을 알아보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분량이었다. (그 시간 안에 맞춰 대충 갈겨 낼 수도 없지 않나?)


13. 과제(2)

같은 회사, 동일 직군, 동일 포지션이어도 과제 있는 사람 있고 없는 사람 있다. 연차 차이인가 싶기는 한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고 같은 포지션에 지원한 동료 경험과 내 경험이 달랐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면접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냥 보고 거르시길! 면접에서 아주 많이 떨어졌으니까!

동료가 면접에서도 사회생활하라고 했는데! 나는 면접 따로 준비 안 하고! 정말 솔직하게 대답했더니!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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