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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봄 Dec 07. 2023

우리는 '볼품없는' 동역자

우리니까

안녕! 바람봄둥이들아~~

홈스쿨을 처음 시작하면서 우리집이 주변인들에게 가정의 청사진으로서의 롤모델로 세우기에 딱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했어. 엄마아빠는 모두 믿지 않는 집, 특히 아빠는 예수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반대가 엄청 심하셨지. 그러니 당연 신앙교육은 들어보지도 경험 해 보지도 못한채 성장했고 결혼의 참 의미조차도 모른 채 결혼이란 어마무시한걸 해 내고 말았단다. 그러고도 한참을 결혼생활이 뭔지, 자녀를 낳았는데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부부는 어떻게 친밀해야 하는지 지금의 너희처럼 모르는 거 투성이었어. 좌충우돌의 과정 끝에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 분을 사랑하게 되었어. 사랑하니 그 분을 따라가고 싶어졌어. 그렇게 차츰 차츰 가다보니 너희들이 눈에 들어왔어. 

'바라봄둥이들도 이 예수님을 알았으면 좋겠어. 세상은 스펙과 학벌과 돈으로 자녀를 키운다고 하지만 그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어.(실제 셋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주변 친한 지인이 9억 당첨이라며 지속적으로 복권을 사라고 추천했음) 세상에서 자신을 뭐라고 하든 우리집이 하나님 나라처럼 즐겁고 행복하고 자신의 길에 자신감 가지고 세상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어.'

이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 우리집의 홈스쿨이란다. 






오늘은 고린도 말씀을 읽었는데 홈스쿨을 시작할 당시의 마음이 많이 떠올랐어. 우리 부부는 이렇게 참 '흠많고 볼품없다'고 생각했거든. 주변에 홈스쿨 하시는 분들을 보니 굉장히 귀족 커리큘럼에 엄마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아이들에게 열성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 주시는데 너희도 알다시피 양가부모님들은 우리의 홈스쿨을 그리 환대하는 반응은 아니었단다. 엄마는 그 분들이 살아온 시대와 사회적인 통념을 통해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 마음이였어. 

요즘 말로 '노베(노베이스)'인 우리 가정에 홈스쿨을 통해 부부의 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 또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기에 홈스쿨만한 도구는 없다고 생각했지. 

엄마가 홈스쿨을 하면서 국내외의 좋다는 커리큘럼을 하지 않은 이유 이제는 알겠지? 엄마의 실력으로 해 줄수가 없었고 그건 우리집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우리만의 문화만들기로 바라봄홈스쿨을 꾸미기 시작했단다.

지금껏의 6년은 이론편이었다면 지금은 각자의 인생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실패의 늪에도 빠져 보고 다시 건져져보는 실전편을 걷는 것 같은 요즘이야. 






그러나 엄마는 여전히 소망하며 기도한다.

엄마아빠가 홈스쿨을 처음 시작할때 그랬던 것처럼 너희 삶을 세상에 맡겨두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해석하고 주변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꿈과 비전을 품으며 적은 걸음이라도 걸어가며 '어리석은'동역자로 살아가지만 반드시 강함으로 인도하시고 그 칭찬은 나중에 훗날 성대히 치뤄질 것을 확신하며 기도한다.


그날까지 우리 '볼품없는'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로 으쌰으쌰 해보자!!


고전 1:27-29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 글은 개인의 묵상을 토대로 자녀에게 남기는 유서와 같은 글입니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댓글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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