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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봄 Jun 17. 2024

Happy

Life is present

차노을군의 'happy'란 노래가 있다.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 요즘 빠져 할줄도 모르는 랩을 중얼거리며 듣고 있다.

차노을군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을 1학년 때 진단받았다. 요즘은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이 알려진 터라 ADHD라는 질병의 어려움에 대해 눈총을 받는 것이 그나마 많이 줄었지만 그 당사자들은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불편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차노을군의 아버지는 신학기가 되면 아들의 적응에 고민을 했고 학교 장기자랑 숙제로 아들의 현재 상태와 아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음악으로 만들었다고 인터뷰에 밝혔다.

노을군의 'Happy'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커버되며 SNS를 뒤흔들었다. '눈물이 난다', '노을이를 이해하게 됐다', '노을이를 응원한다', '노을이 노래는 힘이 난다' 등의 댓글이 넘쳐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LFINgZRdfEw

<출처:노을이의 작업실>

<Happy>

나는 2학년 차노을 차미반의 친구 춤 추고 랩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 나를 보면 인사 건네줘 

반갑게 먼저 말을 걸어줘

어른들이 자꾸 물어봐 커서 뭐가 되고 싶은 지를 물어봐 정말 힘든 질문이야 답이 너무 많아

먹고 싶은 게 많아서 꿈도 너무 많아

나쁜 사람 체포하는 경찰 위용위용 불끄는 소방관 지금처럼 랩을하는 래퍼

얍!얍!얍! 멋진 태권도장 관장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


나는 서른다섯 차성진 차노을의 아빠 딸린 애가 셋이라 먹고사는 게 바빠

인생은 잘 몰라 아직도 답을 몰라 그래서 그런가 아직은 사는 게 참 고달파

주변에서 자꾸 물어봐 노을에게 뭐를 시킬 거냐 물어봐

정말 쉬운 질문야 답은 오직 하나 노을이가 자기 삶을 선택하는 것

어차피 나도 인생은 지금이 첨야 뭐딱히 가르칠 것이 있다면 말야

수많은 얘기 수많은 말들 속에서 내 길을 걸어갈 때

나만의 소리를 들어주기 나라는 사람을 사랑하기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주고 싶은 건 세상에서 제일 너를 믿는 사람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



2학년 노을이는 되고 싶은 것도 할말도 많지만 그 삶의 기본은 "행복"이 키워드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가장 바라는 있다면 "행복"일 것이다. 자녀가 걸어가는 걸음이 위태롭고 비틀되는 것 같아 대신 그의 발이 되어 주고 그의 눈이 되어 주고 그의 심장이 되어 대신  뛰어 주고 싶은 욕심이 불일듯 일어나지만 멈춘다. 자녀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심장이 뜀을 느끼며 자신의 발로 한발씩 걸어가야 '행복'이라는 단어가 비로소 삶에 녹아남을 알고 있기에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어금니를 물어 본다.


행복이라는 키워드는 무언가를 성취하고 무언가를 많이 누리는 것에 달린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의 선택을 하며 그 삶을 선물로 알고 내가 누리는 것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알고 베풀수 있는 지혜로 뚜벅 뚜벅 걸어가는 것이지 않을까

선물로 받은 삶에 때로는 눈물로, 슬픔으로, 아픔으로, 고뇌로 가득찰 때조차도 함께 아파하고 곁을 내어주는 이들과 함께임이 행복이라 여기며 애정과 사랑을 쏟으며 이렇게 여길수 있는 것이 기적이라 인정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난 그런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다. 내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 누군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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