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 나를 기쁘게 해 주었던
수국이 시드네.
맹렬한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싱싱하던 네가
선선한 바람에 속절없이 지다니.
뭐가 이리 분하고 서러울까.
괜찮다, 괜찮다, 되뇌면서도
너희에게 빼앗기느니
내 손으로 도려내었던 가슴 한복판은 아리고 쓰렸다.
여름 꽃 보고 강아지 쓰다듬으며
봉합하려 애썼던 오래된 상처를,
바람이 할퀸다.
우리 모두가 아플 때 똑똑하게 이겨내고 건강하길 바라는 간호사입니다. 천천히 읽고 오래 생각하고 짬짬이 씁니다. 그림책에 둘러싸인 행복한 공간을 운영하는 할머니 작가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