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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Mar 25. 2024

1일차: 자아 성찰은 모든 글쓰기의 시작

1주차

시놉시스 만들기   


1일차: 자아 성찰은 모든 글쓰기의 시작

나는 왜 소설을 쓰는가.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은?    

타인과 깊게 공감하는 스토리와 세계를 창조하는 일은 많은 노력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 과정에서 느끼는 짜릿한 성취감과 최종적인 작품에 대한 성취감이 이 모든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든다.    

현실 세계는 항상 혼돈의 카오스이지만, 예술 작품 속에는 정돈되고 균형 잡힌 코스모스 세계가 구현된다.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작품화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가관과 철학의 뼈대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찾아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신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세계관을 갖고 있고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갑자기 길을 걷던 당신에게 무언가가 부딪혀왔다.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뭐에요?’하고 화를 낼 것이고 어떤 이는 죄송하다고 사과를 연신할 것이다. 죄책감이나 분노 등의 감정이 뒤따라온다. 

그런데 만약 그 부딪혀온 것이 사람이 아니고 바람에 날려온 물건이었다면? 죄책감이나 분노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사라질 것이다. 

그 물건이 당신에게 부딪혀오기 이전에 이미 당신의 머릿속에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존재한 것이다. 세상이 자신에게 부당하고 누군가가 당신을 해꼬지할려고 부딪혔다, 또는 자신이 원래 칠칠치못해서 부딪혔으므로 자책을 한다든지. 자신의 무의식적인 세계관속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부당함에 맞서는 사람이나, 칠칠치못한 민폐 캐릭터로 이미 설정해 놓고 있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서 자신이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이 아니라 소설의 세계관을 만들 때에도 우리는 이렇게 이미 만들어놓은 본인의 무의식의 세상을 구현하곤 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모두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어딘가 비슷한 통일성을 가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지 모른다. 예를 들어 스티븐 킹의 경우 공포와 초자연적인 요소에 대한 탐구,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대 도시인의 소외와 고립감 등을 다루는 등 각 작가마다 독특한 작가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작가관을 파악하는 것으로 많은 작법 고민들이 해결된다. 글쓰기가 즐거운 일이 될수 있다. 자신이 실제로 궁금해하고 열정을 가진 소재를 찾을 수 있다.

그 작가관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어떤 서사 교리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작가관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작가관이 있고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불변응만변’이라는 공통적인 작가관이 있다.    

‘불변응만변’이라는 원칙은 변화무쌍한 세상에 변함없는 자세로 대응하는 태도를 말한다. 

지난 이백 년 동안 인류는 이전 이천 년 동안의 경험을 초월하는 극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이러한 신속하고 극단적인 변화는 세계를 더욱 불확실하고 때때로 위협적으로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정보성 뉴스, SNS 게시물, 일부 대중문화 콘텐츠는 순간적인 소비에 초점을 맞추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트렌드와 즉각적인 정보 전달을 목표로 한다. 이로 인해 그 내용은 빠르게 소모되며 쉽게 잊히고, 그 영향력은 짧고 때로는 부정적이고 불안감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   

반면, 소설, 미술 등 전통적 예술 형태의 창작자들은 더 지속적이고 심오한 경험을 탐구한다. 즉, 큰 그림을 그린다. 이들은 시간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 이러한 예술은 때로는 수십, 수백 년에 걸쳐 깊은 영향력을 남긴다.    

특히, 과학 소설 작가들은 과학기술로 인한 불안과 불확실성을 창의적인 이야기로 바꾸는 능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우리가 직면한 과학적, 사회적 변화를 탐구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함으로써, 독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게 돕는다. 변화무쌍하고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이러한 작품들은 희망과 영감, 그리고 용기가 감도는 고요한 안식처를 내어준다.    

그런 오아시스를 맛보기 위해 읽을 SF 작품들을 추천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니즈에 맞게 스스로 찾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1. 챗GPT(openai.com)나 구글 바드로 들어가서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드라마, 영화, 소설을 5 작품 정도(SF는 1개만 쓴다. SF 작품들은 생각보다 적어서 비교군으로 쓰기 힘들다) 나열한다. 그리고 문화 평론 전문가의 입장에서 위의 작품들이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2, 위의 공통점으로 볼 때 좋아할 만한 SF 작품들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다.


3. 그와 비슷한 한국 작품을 찾으라. 이 과제는 아마도 AI로는 힘들 거라서 직접 온라인 서점의 SF 카테고리에서 발품을 파시길 부탁 드립니다. (매우 중요하다)    


1의 질문에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답변들이 제시될 것이다. 당신은 심리적인 관계성을 관심 있어 한다든가, 모험 이야기를 좋아한다든가, 깊이 있는 캐릭터 묘사를 좋아한다든가.

만약 AI의 답변이나 분석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질문의 예시나 제시된 콘텐츠 목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진심으로 좋아했던 콘텐츠들을 다시 생각해 보고 재질문하라.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에서 일관된 통일성을 발견하는 과정은 자기 자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진다. 자신이 독자로서 어떤 스토리를 좋아하는지 그 패턴에 유의한다면 자아 성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메타인지, 즉 자기성찰 능력은 개인이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체육계, 예술계, 경제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메타인지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창작 과정에서 롤모델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이미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나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작가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그들의 방식을 참고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자신이 추구하는 창작 목표와 비슷한 작품을 이미 이십 년 전에 선보인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접근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검증된 길을 따라가면서 자신만의 창의성을 더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외국 작가의 작품이라면 그 소재를 한국적인 맥락으로 변환함으로써 독창적인 변주를 시도할 수 있으며, 이는 작품에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은? 

AI에게 물을 다음 질문은 ‘그런 소설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쓰고 싶어할 이야기를 만들어줘’이다. 또는 ‘예시1의 스타워즈와 예시2의 해리포터를 섞어서 이야기를 만들어줘.


아직 생성형 AI의 창조성이 인간을 따라온 것 같지는 않아서 독특한 줄거리들을 제시해주지는 않겠지만 그런 놀이만으로 스토리텔링에 대한 공포는 줄어들 수 있다.    

* 주의: 하지만 인물의 내면을 중심으로 묘사하고 서사가 거의 없는 작품의 경우, 이런 줄거리 놀이 자체가 유치하고 의미 없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들이 줄거리 없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지 관찰한다.    


과제: 1~3까지의 과정을 거치시는 분들은 댓글로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다음 회차는 단 한 회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2일차: SF 장르 및 소재 결정하기.

* 단편, 중편, 장편을 분류하는 원고 길이 및 인물의 수와 플롯의 차이

* 자신이 좋아하는 글 소재와 잘 쓸 수 있는 글 소재 사이에서. 

* SF 장르별 난이도 목록 소개. 

* SF 서브 장르 별로 창작할 때 특이점 알아보기 

-스페이스 오페라, 근미래, 로봇, 복제인간, 시간여행, 평행우주, 무협SF, 외계인, SF코미디, 메타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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