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등원 준비
아침에 4시 반에 1번 눈 뜬 것 같다. 요즘에는 아침이 밝아서 새벽에도 어둡지 않다. 여름 새벽 특유의 공기가 팽창된 무거운 색의 느낌이다. 어렵지 않게 잠든다.
6시 반엔 일어나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한다. 눈을 슬슬 떠봤는데, 왼쪽눈이 그렇게 아프진 않다. 마냥 건조하진 않나 보다. 아침의 습도 측정기.
오늘은 점심에 테니스 레슨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러닝은 안 한다. 그리고 할 시간도 안 된다.
테니스 레슨할 짐을 챙긴다. 운동화는 당근으로 사서 회사에 갔다 놨다. 앞으로는 옷과 대략적인 수건만 챙기면 된다.
어제 주문한 애프터 쉐이빙 로션을 썼다. 바버샵 가서 배운 건데, 클럽맨피노드 애프터쉐이브 로션을 쓴다. 면도하고 피부진정 목적인데, 그 특유의 청량하고 시원한 보라색의 알코올 느낌이 좋다.
아기가 깨어나 또 빵 달라고 얘기한다. 요즘에 빵을 그렇게 찾는다. 어린이집에서 아침에 간식을 먹는 걸로 알고 있어서 식사를 간단하게 주려하는데, 빵을 안 주면 울기 때문에 손에 쥐어줘야 한다.
빵을 먹고 있을 때는 말을 정말 잘 듣는다. 옷 입는 거랑 기저귀는 금방 클리어했지만, 영양제와 감기약도 먹여야 하고 쉽지 않다.
빵을 다 먹고, 난 후 말을 안 듣는다. 양말 신을 때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내가 준비가 안 끝났는데, 밖에 나간다 하고 신발을 신었다가 신발 신고 집안으로 들어오고 벗으라고 하면 울고, 빵 더 달라고 하고, 나가기 싫다 그러다가 다시 빨리 지금 나가자고 했다가, 안아달라 했다가, 전화영어 할 때도 올라타고 안아달라고 하고, 준비를 해야 되는데 계속 안아달라고 한다.
겨우 설득해서 자전거 타고 등원을 시켰다.
자전거 탄다고 하니 밖에 순순히 나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