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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랬구나 Dec 06. 2024

남의 대학에서 학식을 먹으며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학생식당

최근 고려대학교에 일이 있어서 매주 가고 있다.

업무도 1시쯤 마무리되어서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곤 한다.



학생시절엔 그냥저냥 저렴한 값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한 끼 해결 할 수 있는 식당으로만 여겼었는데, 학생신분을 벗어나고 나니 그런 학생식당이 몹시도 그립더라. 학생식당과 유사한(?) 급식을 먹고 있는 우리 집 초등 아이들에게 오늘 급식 메뉴는 뭐였니, 그거 참 맛있었겠다 하며 네모 네모난 식판에 음식들이 담겨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다.  



그런 내가 점심시간에 대학교 방문이라니!

몹시도 신나는 일이다.



안암캠퍼스에 학생 식당은 여러 곳 있지만 내가 가장 많이 간 곳은 학생회관 학생식당이다.

학생식당 1층과 2층에 있는데 1층에서는 내가 몹시도 그리워한 식판밥을 먹을 수 있고, 2층에는 돈가스, 순두부찌개 등 메뉴를 골라서 먹을 수 있다.



학생회관 학생식당의 밥은 6,000원이고,

12월 5일 목요일 오늘의 메뉴는

쌀밥, 팽이장국, 데미함박스테이크, 콘치즈불닭볶음면, 청경채무침, 피클, 배추김치였다.


그런데 내가 간 시간에는 콘치즈불닭볶음면이 다 떨어졌는지 김치와 고기가 들어간 스파게티로 대체되어 있었다. 다른 메뉴들은 예상되는 딱 그 맛이었는데, 그 스파게티가 참 맛있었다.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식당을 둘러보니 내가 대학을 졸업한 지도 오래되었구나 싶게 라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먼저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다. 꼭 식당뿐이 아니라 캠퍼스 안에서도 외국인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건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학령인구가 줄어서 대학에서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된 것인진 몰라도 어느 대학을 가도 유학생들이 참 많다.


그리고 혼자 먹는 학생들이 많다. 공부를 하기도 영상을 보기도 하면서 혼자 먹는 학생들이 많았다. 확실히 세대가 다른 것 같다. 라떼는 우르르 몰려다니며 시끄럽게 지냈던 것 같은데 요즘 학생들은 다들 바빠 보인다.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 응원합니다!



고대에는 먹어볼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고대빵집의 호랑이빵이다.

고대의 상징인 호랑이 얼굴모양을 한 빵 안에 크림치즈가 들어있는 빵이다. 고대빵집이 있는 것이 신기했고, 학교 상징 호랑이를 빵 모양으로 한 게 너무 귀여웠고, 빵맛도 좋았다.



가을부터 드나든 고려대학교에서의 일은 다음 주면 끝이 난다.

그동안 학생회관 학생식당, 교우회관 학생식당, 산학관 식당에 가봤었다.

마지막 식사는 어디로 갈까?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두 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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