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학생회관 학생식당
최근 고려대학교에 일이 있어서 매주 가고 있다.
업무도 1시쯤 마무리되어서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곤 한다.
학생시절엔 그냥저냥 저렴한 값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한 끼 해결 할 수 있는 식당으로만 여겼었는데, 학생신분을 벗어나고 나니 그런 학생식당이 몹시도 그립더라. 학생식당과 유사한(?) 급식을 먹고 있는 우리 집 초등 아이들에게 오늘 급식 메뉴는 뭐였니, 그거 참 맛있었겠다 하며 네모 네모난 식판에 음식들이 담겨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다.
그런 내가 점심시간에 대학교 방문이라니!
몹시도 신나는 일이다.
안암캠퍼스에 학생 식당은 여러 곳 있지만 내가 가장 많이 간 곳은 학생회관 학생식당이다.
학생식당 1층과 2층에 있는데 1층에서는 내가 몹시도 그리워한 식판밥을 먹을 수 있고, 2층에는 돈가스, 순두부찌개 등 메뉴를 골라서 먹을 수 있다.
학생회관 학생식당의 밥은 6,000원이고,
12월 5일 목요일 오늘의 메뉴는
쌀밥, 팽이장국, 데미함박스테이크, 콘치즈불닭볶음면, 청경채무침, 피클, 배추김치였다.
그런데 내가 간 시간에는 콘치즈불닭볶음면이 다 떨어졌는지 김치와 고기가 들어간 스파게티로 대체되어 있었다. 다른 메뉴들은 예상되는 딱 그 맛이었는데, 그 스파게티가 참 맛있었다.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식당을 둘러보니 내가 대학을 졸업한 지도 오래되었구나 싶게 라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먼저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다. 꼭 식당뿐이 아니라 캠퍼스 안에서도 외국인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건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학령인구가 줄어서 대학에서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된 것인진 몰라도 어느 대학을 가도 유학생들이 참 많다.
그리고 혼자 먹는 학생들이 많다. 공부를 하기도 영상을 보기도 하면서 혼자 먹는 학생들이 많았다. 확실히 세대가 다른 것 같다. 라떼는 우르르 몰려다니며 시끄럽게 지냈던 것 같은데 요즘 학생들은 다들 바빠 보인다.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 응원합니다!
고대에는 먹어볼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고대빵집의 호랑이빵이다.
고대의 상징인 호랑이 얼굴모양을 한 빵 안에 크림치즈가 들어있는 빵이다. 고대빵집이 있는 것이 신기했고, 학교 상징 호랑이를 빵 모양으로 한 게 너무 귀여웠고, 빵맛도 좋았다.
가을부터 드나든 고려대학교에서의 일은 다음 주면 끝이 난다.
그동안 학생회관 학생식당, 교우회관 학생식당, 산학관 식당에 가봤었다.
마지막 식사는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