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기

by Mocca

온통 안개 속이었다. 어제는 그렇게 날씨가 좋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습기를 머금은 안개가 거리를 가득채우고 있다. 밤사이 비가 내렸는지 바닥에 물기가 있다. 산책길은 더욱 조용했고 나는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내겐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고 힘들고 괴롭기만 했던 시간들. 이제서야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문득 문득 툭 튀어나오는 생각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상황들. 그리고 답답했던 일들.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건 없지만 이제는 나와 상관없는 일들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게 어딘가 하는 생각이든다. 누구 하나 칭찬해 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여기까지 잘 왔다고.

누구 하나 손잡아 준 적 없었던 내가 이렇게 잘 서 있다니. 아무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왜 그걸 좋아하는지 궁금해 한 적 없었던 시간. 그래서 좀 외로웠던 걸까. 내가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었던 시간들. 난 정말 독립적인 인간이 되어야 했다. 아무도 나에게 중요한 조언을 해준 적 없고 내가 잘 해가고 있다고 칭찬해 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지신에 대해 내 스스로 생각해 볼 때 나는 그런 도움없이도 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거다. 이제서야 좀 자신감이 생기고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고 매사 생각있는 삶을 살고 싶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 나이에도 이런 수련을 하게 될 줄이야.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될 수 없다.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대상이 있다면 더 수월할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라는 말이 와닿는다. 가끔 내가 손해 보는 것 아닌가 할 때가 있다. 그것이 나의 한계인 것 같다. 올해는 그런 한계를 넘어서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