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쓰더발류 Dec 17. 2022

스케이트 보드 타는 70세 할아버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아침 뉴스 속 기상 캐스터가 다시 올 겨울 한파가 다가오고 있다는 일기예보를 전해주던 꽤나 추운 어느 이른 아침의 출근길이었다.

한 손에는 바나나를 들고 나머지 한쪽 손은 잠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집 앞을 나섰는데 집 앞 공원 한 켠에서 한 70세쯤은 족히 되어 보이는 백발의 할아버지께서 스케이트 보드를 열심히 타고 계셨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스케이트 보드를 잘 타기 위해 홀로 열심히 연습 중이셨다.


바쁜 아침 출근길, 평소 같으면 무뚝뚝한 표정으로 무심하게 지나쳤을 공원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비록 남들처럼 멋있게 빠른 속도를 뽐내듯 타는 것은 아니지만,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세월 탓에 머리가 하얗게 세고 머리숱도 많이 줄었지만, 남들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추운 날씨에도 머리칼을 휘날리며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하시는 모습이  멋있었다. ​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못할 것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없다.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본인의 행복을 위해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고 특히 그 주변 사람들도 ‘저 나이에 왜 저래’ ‘뼈도 안 붙을 나이다’ 이런 평가나 걱정보다는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멋있으세요” “응원합니다”라고 인사라도 건네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는 없고 흐뭇한 미소와 함께 마음속으로 박수와 응원을 보내드렸다.


Thanks to

the photo by Sinitta Leunen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인사/소개) 당연한데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