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매년 연초 1월.
회사에서 인사고과 평가를 하고 필요에 따라 조직개편을 하는 시즌이 돌아왔다.
나는 입사 이후 꾸준히 같은 업무를 해왔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내가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었고 가슴 뛰는 일이었기 때문에 힘든 것보다는 재미있고 보람된 부분이 컸다.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 탓도 있겠지만 내 가치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업무가 조금은 달라졌고 향후 이러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차분히 준비해 왔다. 내가 해왔던 기존 업무는 더 이상 내게 가슴 뛰는 업무가 아니었다.
기존 업무와 경험들은 이제 뒤로하고 새롭게 도전하고 성장해나가고자 한다. 다른 회사로의 이직, 개인 사업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보았지만 우선 회사 내에서 직무전환을 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비전공자로써 전문 연구원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정도의 수준까지는 아니고 전공과는 상관없이 수행할 수 있는 직무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같은 회사에서의 업무이고 극적인 직무 전환이 아니긴 해도 어찌 됐건 다른 직무이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한 사유로 전환이 어려운 것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그것 외에 회사라는 조직 내 다른 복잡한 이해관계와 사내 정치 등으로 어렵게 실타래가 꼬여있어서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문득 좌절스럽기까지도 하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기도 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기존 직무로 쌓아온 커리어도 있고 실력도 있으니 그냥 가만히 기존의 업무를 한다면 더욱 인정도 받고 결국엔 남들보다 승진도 더 빨리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그들이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를 뿐이다.
부서에서 윗사람? 한테 인정도 받고 승진도 좋지만 그런 보상만을 바라보며 영혼 없이 일하는 것을 나는 지양한다. 그저 생계 목적으로 회사를 다니며 시곗바늘이 오후 6시를 가리키기만을 기다리고 싶진 않다.
우리 대부분이 적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회사에 쏟는데 나에게는 나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게 열정과 의지를 갖고 할 수 있는 업무를 하는 게 중요할 뿐이다.
성공적으로 직무전환이 돼서 원하는 업무를 원 없이 해보며 고생도 하고 보람도 느낄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이번에는 쉽지 않게 되어 또 다른 기회를 노려봐야 할지. 아직 모르는 일이다.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면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 (by 헬렌 켈러)
하나의 문이 닫히더라도 좌절하여 멍하니 바라보고 있지 않고 부지런히 열린 문을 찾아서 나의 행복을 찾겠다.
그래서 힘들고 외롭지만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Thanks to
the photo(cover) by Mikael Stenberg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