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웅-‘
짧고 굵은 스마트폰 진동 알림 소리가 들린다.
요즘 주기적으로 발송되는 코로나19 환자 발생현황 알림이겠거니 하면서 소파 위에 내던져져 있는 핸드폰으로 향한다. 당연하다는 듯이 무심하게 핸드폰을 집어 들고 알림 문자를 지우려는 순간,
‘oo구에서 배회 중인 ooo 씨(남, 72세)를 찾습니다. - 165cm, 58kg, 회색패딩, 청바지. 목격하신 분은 ooo로 연락 바랍니다.
이럴 때면 괜스레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무슨 사연일까, 이 추운 겨울날 어디에서 배회 중이신 걸까, 가족들은 얼마나 애가 탈까,
코로나19 이후 재난 알림 문자가 시끄럽게 핸드폰을 울려도 제법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이러한 실종 알림 문자는 아직까지도 적응이 잘 안 된다.
사실 가끔씩은 알림 문자가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렇게 사회에서 꼭 필요한 알림 문자는 얼마든지 환영이다. 다만 이러한 문자를 받을 일이 없도록 그러한 일이 없기를 더욱 바랄 뿐이다.
바쁜 일상 속에 코로나19 환자 발생현황 알림 정도는 무심하게 넘겨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종 알림 문자만큼은 조금만 더 눈여겨보고 주변이라도 한번 둘러보면 어떨까.
(혹시라도 오늘도 어디에선가 배회중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따뜻한 가족 품으로 무사하게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Thanks to
the photo(cover) by Jenny Ueberberg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