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
최근 들어 나는 ‘브런치’라는 온라인 작가활동 플랫폼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선은 회사 생활을 포함하여 일상에 대해서 주로 쓰고 있고 나를 포함하여 우리가 바쁜 현대사회에서 살면서 놓치기 쉬운, 하지만 소중한 것들에 대해 적어보고 있다.
꼭 이러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그림도 그리고 있어서 글과 그림을 통해 소소한 생각을 나누고 독자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쉼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활동 중이다. (자세한 인사/소개는 아래 글 참고)
본업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고 녹록지 않은 현실세계를 알아서 일수도 있지만, 브런치에서의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를 통한 거창한 미래를 꿈꾼다거나 상업적인 성공까지 그리고 있지는 않다. 그저 또박또박 한 자 한 자 적어보고 그림을 그려볼 뿐이다.
그런데 이 브런치 작가활동이 막상 하다 보니 색다른 재미가 쏠쏠했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발행을 하면 하루나 이틀 정도는 글 조회수도 올라가고 감사하게도 몇몇 분들이 ‘좋아요’(라이킷) 버튼을 눌러주시기도 하며 보잘것없는 내 작품을 ‘구독’까지 해주시는 것 아닌가.
물론 그중 몇몇 분들은 단순히 SNS 관리활동(‘좋아요’를 누름으로써 본인 계정으로의 유입을 유도하는 목적) 차원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차피 알 수도 없고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그 하루 이틀이 지나가고 내가 새로운 글을 올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 나 같은 초보 브런치 작가의 글 조회 수는 ‘0’에 수렴했다. 나 혼자 보는 글도 아닐뿐더러 일기장에 일기 쓰듯 대강 쓸 수도 없고 매일처럼 글을 올릴 수는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브런치 글 조회 수는 ‘0’인 날들이 점점 늘어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은근히 조회수를 의식하게 되었고 내가 글을 쓰고 난 후에는 ‘좋아요’ 나 ‘구독’ 알림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나를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나도 모르게 이러한 것들을 의식하면서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내가 평상시에 편하고 솔직하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회 수가 올라갈까’ ‘어떻게 하면 구독자 수가 늘어날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물론 그러한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가 처음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자 했던 초심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본질’이 흐릿해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브런치에서의 작가 활동을 시작한 것도 당장에 구독자 수를 어떻게 늘려서 인기를 끌어보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브런치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괜찮아 보였다.
글을 쓰면서 내 생각도 정리가 되고 내가 소중히 지켜야 할 가치관이 더욱 명확해지며, 다양한 사람들이 보고 읽을 수 있는 만큼 한번 더 생각하고 정성을 쏟게 되며, 게으른 내가 조금 더 부지런히 글이든 그림이든 작품활동을 하고 자연스레 실력도 늘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좋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조회 수도 올라가고 구독자 분들도 많이 늘어난다면 기분 좋겠지만 비록 그 수가 적더라도 단 몇 분이라도 내가 쓴 글을 읽고 가끔 작은 응원이라도 보내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소중하고 값지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조회 수, 좋아요 수, 구독자 수 등 의식하지 않겠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최소한 숫자놀이의 함정에 빠져서 본질을 놓치지는 않기로.
내가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하고, 인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한 번쯤 되돌아보고, 읽어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공감이 되는 것.
그 자체가 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본질이고 그 가치이다.
p.s; 감사합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위에 적은 글처럼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느꼈던 내용들을 한 자 한 자 적어나가고 있었는데 제가 지난번에 올린 글(아래 링크 참고)이 ‘다음(Daum)’ 메인 페이지에 실리게 되어 과분하게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바쁜 와중에도 브런치에서 작가활동을 하며 오늘도 열정을 담는 모든 작가님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늘 마음속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Thanks to
the photo(cover) by Bernard Hermant on Unsplash
the photo(body) by Kelly Sikkema on Unsplash